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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아버지의 마음이다."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차 부위원장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뒤 "차두리가 축구를 안다고 해도 경험이 없다. 더 쌓아야 하는데 대표팀 들어오게 됐다.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차 분석관 선임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난해 은퇴한 차 분석관은 여전히 팬들의 큰 사랑을 받고있다. 자칫 슈틸리케호가 잘못될 경우 차두리의 첫 지도자 행보부터 흔들릴 수 있다. 차 부위원장은 "어쨌든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차두리가 들어갔으니 팀에서 요구하는 역할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에서 말을 이어가던 차 부위원장. 어느 순간 목소리가 밝아졌다. 차 부위원장은 "그래도 차두리를 오랜 시간 지켜보면서 참 장점이 많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차 분석관은 선수 시절 소문난 분위기 메이커였다. 밝은 성격에 강한 승부욕까지 갖춰 A대표팀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차 부위원장은 "차두리는 나와 다르다. 성격에서도 큰 차이가 있고 나보다 많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나보다 훨씬 독일어도 유창하다"며 "공부도 많이 한다. 여기에 유럽축구에 대한 지식과 정보도 나보다 훨씬 많다"고 치켜세웠다.
마지막으로 "차두리가 작은 역할이나마 대표팀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성원과 응원을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은 U-20 월드컵 개최 D-200일 및 티켓 판매개시를 맞이한 행사다. 정몽규 위원장, 곽영진 부위원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강국현 KT마케킹부문장, 김형준 평창동계올림픽추진단장과 최근 운명을 달리한 故이광종 감독의 유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983년 멕시코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박종환 감독도 참석했다.
U-20 월드컵은 다음해 5월 20일 국내에서 개최된다. 6월 11일까지 수원, 전주, 인천, 천안, 대전, 제주 등 총 6개 도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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