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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플레이오프 전쟁 이제 다시 시작이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10-30 21:02





막판의 기적, 대반전은 없었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정규리그 대장정이 30일 마무리됐다.

이날 최종전에서 서울이랜드는 기적을 노렸다. 서울이랜드는 부산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지만 챌린지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서울이랜드의 유일한 희망변수는 부천이 고양에 패하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부천은 고양에 4대1로 대승을 거두며 3위로 점프해 버렸다. 서울이랜드는 이날 승리로 5위 부산과 동률(승점 64)을 이루고도 다득점 경쟁(부산 52골, 이랜드 47골)에서 밀리며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부산과의 올 시즌 상대전적 3승1무로 '부산 킬러'임을 입증하고 6연승으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한 데 만족해야 했다.

강원도 땅을 쳤다. 경남에 1대1로 비기는 바람에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2위 대구가 대전에 예상대로 1대0 승리를 거두면서 클래식 직행권을 놓쳤지만, 3위마저 놓치며 준PO라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는 신세가 됐다.

이날 최종 40라운드로 서열이 정리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연고지를 옮기는 탓에 클래식 직행 자격을 상실한 안산이 정규리그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고 2위 대구가 클래식으로 직행한다.

이어 3위 부천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아랫 물에서 올라오는 팀을 기다린다. 4위 강원과 5위 부산이 준PO를 치러야 한다. 이제부터 물러설 곳이 없는 단판승부 포스트시즌이다.

강원과 부산의 준PO는 다음달 2일 상위팀 홈경기장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오후 7시 펼쳐진다. 부산은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기업구단 가운데 최초로 챌린지로 강등된 아픔을 안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클래식으로 복귀하겠다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설정해놓은 상태다. 챌린지로 처음 내려간 까닭에 올 시즌 강원과 처음 만났다. 정규리그 상대전적 3승1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부산이 시즌 상반기 부진한 행보를 걸을 때도 시즌 첫 승의 제물이 강원이었다.

최근 시즌 막판 5연승을 달리다가 서울이랜드와의 최종전에서 제동이 걸렸지만 후반기 부산의 저력이라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마지막에 4위에서 5위로 하락하는 바람에 홈경기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게 크게 아쉬운 대목이다.

준PO를 통과한 팀은 11월 5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을 만난다. 부천은 FA컵 4강전에서 강호 FC서울에 패했지만, 앞선 8강에서 클래식 '절대1강' 전북을 꺾으며 하위리그 자존심을 유일하게 살린 저력이 있다.

30일 고양과의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둔 부천은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리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리그 순위표가 말해주듯 부천 입장에서는 부산과 강원 중 어느 팀이 올라오든 딱히 두려울 게 없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 부산전 2승1무1패, 강원전 3승1패로 우위를 자랑한다. 휴식 기간도 준PO 팀들보다 더 길기 때문에 한결 여유가 있다.

다만 부천은 올 시즌 홈보다 원정에서 더 많은 승리(홈 9승, 원정 10승)를 챙길 만큼 홈경기 승률이 높지 않다는 게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하지만 이런 갖가지 변수와 과거 기록은 단판승부에서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포스트시즌이다. 챌린지 정규리그에서 생명연장 기회 속에 승격 희망을 이어가게 된 3총사의 전쟁은 이제 다시 시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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