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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K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 시나리오에 마침표가 찍혔다. 33경기 연속 무패(18승15무), 그들이 걸어온 길이었다.
그래서 무패 행진 마감이 홀가분하단다. 최 감독은 "무패 기록이 깨졌지만 홀가분하다. 선수들에게 그 동안 안 지고 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센터백 부재, 이동국 PK 실축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28분 이동국의 페널티킥은 승부처였다. 경기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북이 웃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동국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오고 말았다. 오히려 제주에 무패 행진을 저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실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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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도 스플릿시스템 돌입 전 깎인 승점 9점에 대한 심리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최 감독은 "분명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사건 발단은 2013년이라도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올해다. 지금 선수들과 연관이 크게 없지만 서울과의 승점차가 줄어든 것은 무패 우승을 바라던 선수들에겐 심리적인 압박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선수들도 마치 죄인처럼 시즌을 치르고 있었다"며 "한 경기 진 것 뿐이다. 앞으로 이기고 질 수 있다. 연연하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ACL 우승은 양보 못한다
"이젠 다 내려놓겠다." 무패 행진 마감으로 홀가분해진 최 감독의 속마음이다. 그는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분위기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우승하려면 이 정도는 선수들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리그를 떠나 이제 우리는 ACL 우승을 위해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이 이보다 더 어려운 장면도 극복했다. ACL 우승은 절대 양보 못한다"고 말했다.
ACL 우승은 2006년 이후 지난 10년간 풀지 못한 전북의 한(恨)이다. 19일이 결전의 날이다. 상암벌에서 FC서울과 ACL 4강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4대1로 승리, 결승행에 다소 여유가 있는 입장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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