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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휴식 후 달라진 FC서울, K리그 우승 양보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0-16 17:38


2016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울산현대와 FC 서울의 경기가 15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주세종이 팀의 첫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윤일록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15/

수확의 계절,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희비는 최후의 운명과 직결된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태풍 또 태풍이다. FC서울의 2016년 K리그는 2위로 막을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전북이 심판 매수 의혹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판은 다시 흔들렸다.

스플릿 첫 라운드가 열린 15일, 명암이 다시 교차했다. 전북의 무패 행진이 33경기에서 마침내 멈췄다. 제주에 일격을 당했다.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반면 서울은 또 한 걸음을 전진했다. 울산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2대0으로 승리했다. 아드리아노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했다. 3연승을 질주한 서울은 드디어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북과 서울의 승점은 60점이다.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1위(62득점), 서울이 2위(60득점)에 랭크됐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스플릿 첫 경기를 앞두고 "계산기를 엄청나게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스리백과 포백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울산전의 선택은 4-3-3 시스템이이었다. 오스마르를 다시 한번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했다. 고요한을 중앙 미드필더, 박주영을 오른쪽 측면 공격으로 돌렸다. 중앙수비수 곽태휘는 A매치 이란 원정에도 불구하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본인의 출전 의지가 워낙 강했다. 팀이 중요한 시점인 점을 잘 알고 있다." 황 감독의 설명이었다.


2016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울산현대와 FC 서울의 경기가 15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울산을 2대0으로 물리친 FC서울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10.15/
정상 등극의 새 희망이 꿈틀거렸다. A매치 휴식기 전인 2주 전과 비교해 선수들의 눈빛이 또 달라졌다. 그라운드에는 생기가 넘쳤다. 움직임도 가벼웠다. 아드리아노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후반 16분에는 고요한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오스마르는 기복없는 플레이로 중심을 잡았다. 고요한도 제몫을 했고, 곽태휘는 35세의 나이를 무색케했다. 울산 공격수 멘디와 이정협을 꽁꽁 묶었다.

주세종도 통통 튀었다. 그는 전반 23분 아드리아노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광주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이다. 그러나 주세종은 후반 24분 상대 수비수에게 얼굴을 가격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오른이마가 찢어진 그는 안쪽으로 6바늘, 바깥쪽으로 15바늘을 꿰맸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주세종은 쉴 수도 없다.

서울은 아직 웃기에는 이르다. 스플릿 라운드는 4경기가 더 남았다. 다만 희망은 확인했다. 다시 찾아온 기회라 K리그 우승도 결코 양보할 수 없다. 황 감독은 "스플릿 시작 후 첫 경기였고 상당히 중요한 경기였다. 꼭 승리하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승리할 수 있었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목표는 분명하지만 끝은 생각하지 않는다. 끝나봐야 안다. 지금 현시점에서 우리팀이 안정감을 가지고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에서의 우승을 논하기 보단 매경기 결승전처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쉼표가 없다. 19일에는 안방에서 전북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을 치른다. 빛은 희미하다. 1차전 원정에서 1대4로 패해 2차전에선 3골 차 이상 승리해야 피날레 무대에 오를 수 있다. 전북이 K리그에서 첫 패전을 안았지만 '절대 1강'의 지위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다. 황 감독은 "바꾼 전술이 완벽 할 수는 없지만 선수들이 수비에 대해 인식한 것은 잘했다. 보완해야 할 점은 있다"며 "여러가지 고민 중이다. 3골 차이는 쉬운 게 아니지만 못할 것도 없다. 우리 선수들도 힘겹게 왔다. 후회없이 쏟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과 서울의 전쟁은 끝이 없다. 서울의 종착역은 과연 환희일까, 아쉬움일까. 클라이맥스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K리그가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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