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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은 그룹B 선두 진입에 실패했고 인천은 강등권 탈출의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
성남은 김 현 원톱에 황의조를 2선 공격 조합으로 썼고 인천은 원톱 케빈에 진성욱이 받치도록 했다.
황의조와 진성욱 모두 원톱으로도 손색이 없는 자원이다. 성남의 구상범 감독대행은 자신이 부임한 이후 김 현을 톱으로 올리고 황의조를 섀도로 기용하는 공격 포메이션을 애용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수원FC전(2대1 승) 김 현이 2골을 터뜨리며 이 변화가 즉시 효과를 거두는 듯 했지만 이후 3연패를 하며 효과 반감된 상태다. 구 감독대행은 3연패 탈출을 위해 이 카드를 다시 꺼냈다.
A매치 휴식기간 동안 미흡한 점을 다듬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에 맞서 인천 이기형 감독대행은 자신이 부임한 이후 케빈-진성욱 카드로 큰 재미를 봤다. 지난 5경기 무패행진(3승2무)을 하는 동안 둘은 줄곧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했다. 이전까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진성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공격성을 배가하는 데 효과를 봤다. 인천 역시 변화의 힘에 한 번 더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너무 닮았을까. 경기 흐름은 어느 한쪽을 허락하지 않았다. 전반까지 볼 점유율이 비슷했고, 슈팅도 합계 9개가 나왔지만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 들어 성남 박용지와 김두현이 유효슈팅에 성공하며 기선을 잡는 듯했지만 인천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절반의 성공에 만족했다. 인천은 승점 36(8승12무14패)으로 10위 수원(승점 38)을 발끝까지 추격하는데 실패했지만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을 거뒀다. 성남은 승점 42(11승9무14패)로 그룹B 선두(7위) 진입에 실패했지만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성남=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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