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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논란' 슈틸리케 깜짝해명 "소리아 없어 졌다는 말은 오해"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0-12 16:26



"오해가 있었다. 소리아처럼 적극적으로 준비하자는 뜻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메신저를 통해 비교 논란에 대해 '깜짝 해명'에 나섰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졸전 끝에 0대1로 패했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는 팬들을 분노케 했다. 그는 "이란에서 이기지 못하는 데에는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였고 이를 극복하려면 장기적인 플랜이 나와야 한다", "유소년 축구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등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다. 특히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비교 발언이었다. 그는 "상대를 밀어붙이려면 패스, 드리블, 크로스, 슈팅 등 모든 것이 나와야 하는데 오늘 모든 것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에 김신욱을 투입해서 득점 루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잘 안됐다"고 한 후 "우리에게는 카타르의 세바스티안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일파만파 퍼졌다. '에이스' 손흥민은 "우리도 승리하고 싶었고, 역사를 쓰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았다"며 "선수들의 사기를…"이라고 끝을 흐렸다. 팬들도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이 경솔했다'며 등을 돌렸다. 패배보다 더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여론에 민감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나섰다. 그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메신저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이제 예전에도 얘기 경기끝나고는 감정적이 된다. 일단 경기후 자신에 크게 화가나 준비한게 하나도 안되서 그다음에 선수들이 위축 된게 논란이 됐다. 우리가 계획했던게 상대편에게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안됐다.

본론 들어와서 소리아 얘기가 나온건 경기날 아침에 지동원에게 '저돌적이고 적극적으로 소리아가 했던것 처럼 하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 선수와 같은 플레이를 분석하고 준비하자는 의미였지 내가 우리 선수들 대신 소리아를 선택하겠느냐. 그럴거 같으면 메시를 선택했을것이다.

지금결과가 안좋은 상황에서 비난이 시작될때 오해의 논란에서 선수단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다. 경기가 안풀리면 감정이 흔들리고 손흥민이 물병을 차는것 처럼.


분명한 것은 이 위기를극복하고 추스리는것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면 사실 어제같은 경기 모습이라면 월드컵 본선진출은 힘들다는것을 말하고 싶다.

소리아는 카타르의 모든 공격을 하고 우리선수들을 괴롭혔기때문에, 그래서 상대의 장점을 우리에게 접목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도 과르디올라의 장점을 가져오는 것처럼 상대편이지만 장점은 우리가 본받아야하는 부분을 얘기 한건데 그것이 오해가 된것같다

선수들이 이 사실을 어제 알았는지 오늘아침에 알았다. 서양문화에서는 경기장 안에서 서로 안될경우 서로 욕도하고 부족한점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우리나라는 서로의 존중하는 태도가 너무 강한데 경기장안에서 만큼은 서로 강하게 얘기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내 시절에는 대표팀 내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묀헨글라드바흐간에 팀내에서 견제하고 하는 문화가 있었다. 사실 서로존중하는 우리문화에서는 이렇게 말하는게 오해가 갈수도 있지만 정확히 경기내용을 얘기하려고 하면서 이런 오해가 나온것 같다.

골을 넣어서 비겼더라도 내용에서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은 얘기했을 것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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