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테헤란 첫 원정은 1974년 아시안컵이었다.
이란 축구의 심장인 아자디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1997년 11월 22일 이란-호주전에선 12만8000명의 팬들이 운집할 정도로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올해 개, 보수를 거쳐 7만8116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으로 탈바꿈했다.
역시 고지대 적응이 변수다. 아자디스타디움은 해발 1273m에 위치해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에 따르면 해발 1000m당 10%의 운동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자디스타디움의 경우 운동능력이 약 13% 저하되는 것이다.
|
승, 무, 패, 길은 세 갈래다. 패하면 악몽의 재연이다. 2위 자리도 흔들린다. 무승부의 경우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12개팀이 6개팀씩 A와 B조로 나뉘었다. 각 팀은 홈 앤드 어웨이로 10경기씩을 치른다. 이란은 내년 8월 31일 최종예선 9차전에서 한국을 찾는다. 반격할 기회가 있다.
그래도 최상의 시나리오는 승리다. 슈틸리케호도 갈망하고 있다. 한국이 42년간 계속되고 있는 이란 원정 징크스를 허물면 최종예선에 돌입한 후 처음으로 조 1위를 꿰차게 된다.
'조 1위 탈환=월드컵'이라는 등식도 성립된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문이 더 넓어진다. 아시아에 배정된 러시아월드컵 티켓은 4.5장이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최후의 운명이 결정된다.
슈틸리케호는 이란전 후 다음달 15일 홈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만난다. 최종예선의 반환점이다. 이란과 승점 차를 벌리면 반환점까지도 조 1위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조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길도 열린다.
3회 연속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만나는 이란은 숙적이다. 42년 징크스, 조 1위,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이란전에 모든 것이 걸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