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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키를 쥔 고참들의 이구동성, '결국 정신력'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0-10 22:12



슈틸리케호 고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슈틸리케호는 11일 오후 11시45분(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벌인다.

이란 원정 승리는 한국 축구의 숙원이다. 아시아 최강이라 자부하는 한국이다. 하지만 이란 원정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승리한 기억이 없다. 2무4패다. 역대 상대전적에서도 열세다. 9승7무12패다.

유독 이란에 약한 한국. 특히 원정만 가면 더 작아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요소들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유의 텃세,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로 경기 전부터 많은 힘을 뺐다. 그래서였을까. 유독 이란과의 대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도 후반에 실점을 해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란전에 잔뼈가 굵은 고참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슈틸리케호 최고참 곽태휘(35·서울)는 2012년과 2014년 총 두 차례 이란 원정에 출전했다. 모두 0대1로 패했다. 곽태휘는 "이란의 열악한 환경은 모두 알고 있다. 우리가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현지 적응 역시 안고가야 할 숙제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곽태휘는 "지금까지 이란과 항상 종이 한 장 차이 경기를 했다"며 "안이하게 경기를 하면 힘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도 한 목소리를 냈다. 기성용은 총 세 차례 이란땅을 밟았다. 슈틸리케호에서 이란 원정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기성용은 "이란 원정은 관중과 고지대, 시차 적응 등 모든 조건이 불리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경기 내용은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후반에 실점을 해 패한 적이 많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정신력을 강조했다. 구자철은 "이란과의 대결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사소한 실수로 승점을 잃을 수 있다"며 "정신력으로 부딪혀야 한다. 절대 정신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쓰러져도 함께 쓰러지고 일어나도 같이 일어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며 "이란과의 기싸움에서도 절대 져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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