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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고참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유독 이란에 약한 한국. 특히 원정만 가면 더 작아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요소들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유의 텃세,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로 경기 전부터 많은 힘을 뺐다. 그래서였을까. 유독 이란과의 대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다가도 후반에 실점을 해 패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란전에 잔뼈가 굵은 고참들의 목소리는 달랐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기성용(27·스완지시티)도 한 목소리를 냈다. 기성용은 총 세 차례 이란땅을 밟았다. 슈틸리케호에서 이란 원정을 가장 많이 경험한 선수다. 기성용은 "이란 원정은 관중과 고지대, 시차 적응 등 모든 조건이 불리하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경기 내용은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후반에 실점을 해 패한 적이 많다.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정신적으로 무장을 해야 한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정신력을 강조했다. 구자철은 "이란과의 대결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사소한 실수로 승점을 잃을 수 있다"며 "정신력으로 부딪혀야 한다. 절대 정신력과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쓰러져도 함께 쓰러지고 일어나도 같이 일어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며 "이란과의 기싸움에서도 절대 져선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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