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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슈틸리케 감독, "이란전, 새로운 역사 쓸 것"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0-10 18:40 | 최종수정 2016-10-10 18:47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10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올림픽아카데미 호텔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이 곳에 왔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62)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올림픽아카데미 호텔에서 진행된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강팀끼리 대결이기에 좋은 경기를 보여야 한다. 우리는 2015년 이후 단 2패밖에 없다. 이란 원정에서는 1승도 못하긴 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헀다. 이어 "조 1, 2위 승점 동점인 팀 간 대결이라 긴장감 올라가고 있다. 양 팀 모두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을 것 같다"며 "긴장감도 있고 중요도가 높다. 우리는 축구를 하러 왔다. 경기장 안과 밖에서 페어플레이 할 것이다. 우리가 축구라는 스포츠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우리 할 것을 최대한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슈틸리케호는 11일 오후 11시45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이란과 격돌한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적이 없다. 2무4패다. 때문에 이번 원정에서 현실적으로 승점 1점을 챙겨도 이득이라는 의견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일단 모든 선수는 경기장에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론 밸런스를 맞추고 운영하는 것은 나중 문제다. 기본적으로 승점 3점을 딴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슈틸리케호는 2년 전 이란 원정에서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이번이 두 번째 이란 원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년 전에는 친선전이었다. 당시 경기장에 관중도 가득 차지 않았다. 이번엔 만원 관중 속에 큰 부담을 갖고 경기할 것 같다"며 "2년 전엔 이란이 수비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부담스러운 이란 원정. 부담 요소가 하나 더 생겼다. 경기 당일은 이란 내 이슬람 시아파 최대 추모일인 타슈아다. 때문에 민감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 질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상상 이상의 열광적인 분위기에 A대표팀이 압도될 수도 있다는 것.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는 수준 높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경기장이 가득 찬 상황에서 경기하는 것이 익숙하다"며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는 데에 중요한 존재가 심판이다. 심판이 많은 홈 관중 앞에서 얼마나 판정을 잘하고 부담을 이겨낼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기자회견. 이란 기자들의 황당한 질문으로 다소 혼란이 생겼다. 이란 취재진은 A대표팀이 이란 입국당시 왜 검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구자철이 독일 빌트지와 했던 인터뷰 내용 등을 지적했다. 구자철은 테헤란에 대해 '불안하고 감옥 같다'고 했다.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묘한 긴장감은 증폭됐다. 이란과의 전쟁. 이미 시작됐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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