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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33라운드를 끝으로 2016년 K리그 클래식, 윗물과 아랫물이 갈렸다.
여기에 그룹B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가 있다. 저마다 다양한 사연으로 얽혀 있다. 스토리의 중심에는 단연 수원FC가 있다. 더비부터 악연까지, 수원FC는 매경기 사투를 예고하고 있다.
일단 6위 성남과는 깃발더비, 10위 수원(승점 37)과는 수원더비를 펼쳐야 한다. 깃발더비는 초반 K리그를 달군 올 시즌 히트상품이다. 양 팀의 구단주인 이재명 성남 시장과 염태영 수원 시장간 SNS 혈전으로 시작된 깃발더비는 시민구단의 새로운 스토리텔링 모델로 자리했다. 성남과 수원FC는 치열한 경기로 깃발더비를 새로운 명품 더비로 만들었다. 수원더비는 K리그가 최초로 품게된 '진짜 더비'다. 그간 K리그에도 슈퍼매치, 동해안 더비 등이 있었지만 엄밀히 말해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들이 펼치는 진짜 의미의 더비는 아니었다. 수원FC의 클래식 입성으로 수원 삼성과 '본격 더비'의 시대를 열었다. 경기도 더비답다. 2일 열린 수원더비는 무려 9골이 터졌다.
인천과는 생존이 걸려있다. 인천과 수원FC의 경기는 단두대매치다. 두 팀의 승점차는 단 2점. 두 팀은 막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승점을 쌓고 있다. 상위권팀과의 격차가 크지 않지만 일단 강등권에 놓인 두팀간의 싸움이 먼저 정리가 돼야 한다. 11월5일로 예정된 인천과 수원FC의 맞대결은 승점 6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어떻게 그룹B에 놓인 팀들이 하나같이 다 우리와 얽혀있다. 매경기 혈전을 치러야 한다"고 웃은 뒤 "어차피 잔류를 위해서는 다 넘어야 하는 팀이다. 우리가 이 팀들을 상대로 잘해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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