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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남자축구대표팀이 훈련에 임했다.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와 이란으로 이어지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 4차전 승리를 향해 준비한다.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는 손흥민.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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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영국 현지가 더 난리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 이야기다.
시즌 첫 경기였던 9월10일(이하 한국시각) 스토크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2일 '최강' 맨시티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긴 EPL 7라운드 도움까지. EPL과 유럽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7경기에서 5골-2도움이라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영국 언론은 연일 손흥민에 대한 기사를 쏟아냈다. 그의 군문제를 걱정하는 보도까지 나왔을 정도다.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9월, 손흥민은 각종 평가에서 그 결실을 맺고 있다.
손흥민은 4일 영국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뽑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손흥민이 '후스코어드닷컴'의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을 '토트넘 에이스'라고 칭하며 '9월은 손흥민에게 '센세이셔널한' 달이었다. 손흥민은 EPL에서 가장 높은 8.10의 평점을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날 또 하나의 경사가 이어졌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가 매주 발표하는 선수 파워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1만1545점을 기록했다. 처음 이름을 올린 4주차에서 29위에 오른 손흥민은 13위, 2위를 거쳐 7주차 마침내 1위를 차지했다.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1만1151점), 필리페 쿠티뉴(리버풀·9469점), 로멜루 루카쿠(에버턴, 8806점)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을 모두 제쳤다.
EPL 공식 사무국도 손흥민의 활약을 인정했다.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을 EPL '9월의 선수' 후보로 선정했다. 손흥민이 '9월의 선수'에 뽑힐 경우 한국인 최초, 아시아 최초로 EPL 월별 MVP가 된다. 박지성(은퇴)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손흥민 외에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 애덤 랄라나(리버풀), 루카쿠, 시오 월컷(아스널)이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의 주인공은 인터넷 투표 10%와 심사위원 채점 90%를 합산해 결정한다. 아울러 스토크시티전 두번째 골로 '9월의 골'에도 후보가 됐다. 당시 손흥민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벼락같은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골, 두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손흥민과 랄라나 단 두 명뿐이다.
EPL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은 손흥민의 시선은 이제 카타르전을 향해 있다. 손흥민의 임무는 하나다. 밀집수비 타파다. 3골이나 뽑아냈던 중국과의 1차전과 한골도 넣지 못했던 시리아와의 2차전의 차이는 손흥민 유무였다. 손흥민은 슈틸리케호 공격수 중 가장 개인기량이 탁월하다. 드리블 돌파와 슈팅 모두 위협적이다. 손흥민은 중국전에서 왼쪽 측면을 허물며 기회를 만들어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지동원 구자철 이청용 등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손흥민이 빠진 시리아전에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믿고 맡길 에이스의 부재로 과정이나 결론 모두 아쉬웠다.
카타르도 시리아같은 전략을 들고 나올 공산이 크다. 맞받아치기 보다는 물러설 가능성이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서는 좁은 공간에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결국 개인기술이 중요하다. 경기당 4회가 넘는 손흥민의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은 물이 올랐다. 측면을 허문 뒤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는 손흥민의 모습은 월드클래스로 손색이 없다. 토트넘에서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의 발끝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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