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감독 "송진형 공백, 충분히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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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의 대결을 앞두고 조 감독의 마음은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우선 핵심 미드필더 송진형이 팀을 떠났다. 송진형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알 샤르자로 둥지를 옮겼다. 사실 이별 준비를 했다. 조 감독은 지난 라운드 서울전서 송진형 없이 경기를 치렀다. 0대0으로 비겼다. 패하지는 않았지만 빈 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전북전을 내심 기대했던 조 감독이다. 전북의 선발 명단에 대폭 바뀌었다. 이동국 이재성 김보경, 에두는 데려오지도 않았다. 주축 수비수인 조성환은 지난 수원전에서 경고 두 장을 받아 퇴장당했고, 김형일 장윤호는 경고 누적으로 제주전에 나설 수 없었다. 제주 입장에선 호재였다. 그러나 역시 녹록지 않았다. 제주는 전반 10분 김신욱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25분 완델손이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어 1-1로 따라붙었지만 후반 8분 김신욱에 재차 골을 내줬다.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막판. 극적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40분 이광선이 동점을 넣어 2대2로 비겼다. 조 감독은 "아무래도 송진형이 없는 상황에서 김재성 문상윤 등 이런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면 좋겠다. 선수들이 애쓰는 모습들이 눈에 보인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송진형의 공백도 충분이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던 전북이지만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어 실점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팀을 상대로 포기하지 않고 동점 만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북이라는 큰 산을 넘은 제주. 25일 상주와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를 벌인다. 조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다면 상주전에서 상위 스플릿 안착을 결정하고 싶다. 상주전에서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설 생각도 있다"며 "하지만 선수들의 상황과 그 때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 한다. 어쨌든 공격적으로 나서 상주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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