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이정협의 '극장골'에 힘입어 스플릿 그룹A(1~6위)행을 확정 지었다.
울산은 2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성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47분 터진 이정협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48이 된 울산은 33라운드까지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6위 이내를 확보해 그룹A에 진입하게 됐다. 반면 성남은 승점 41(44득점)에 머물며 피말리는 스플릿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성남 원톱으로 나선 황의조는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세 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지독한 불운 속에 고개를 숙였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멘디를 원톱에 놓고 김승준 한상운 김태환을 2선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엔 최근 군에서 전역한 김성환이 하성민과 호흡을 맞췄다. 포백라인에도 이 용이 선발로 나선 가운데 이재성 셀리오 정동호가 자리를 잡았다. 골문은 김용대가 지켰다.
구상범 성남 감독대행은 수비를 택했다. 기존 조재철 대신 안상현을 이종원과 더블 볼란치로 내세웠고 이후권 김태윤 임채민 이태희에게 포백을, 박준혁에게 골문을 맡겼다. 김 현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황의조가 섀도 스트라이커로, 피투와 박용지가 좌우 윙어로 배치됐다.
수비적일 것 같았던 성남이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고, 결국 먼저 웃었다. 전반 8분 역습 상황에서 이종원이 중원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밀어준 볼을 박용지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까지 밀고 들어갔고,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연결했다. 황의조는 달려나온 김용대를 제치고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오른발슛을 시도, 골망을 가르며 포효했다.
일격을 당한 울산은 김태환 김승준의 돌파와 이 용 정동호의 오버래핑, 멘디의 포스트플레이 등 측면에서 해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전반 15분 김승준의 오른발슛이 빗나가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성남은 전반 24분 황의조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놓고 때리 오른발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2분엔 김 현이 문전 왼쪽에서 시도한 헤딩슛이 김용대의 손에 걸렸다. 울산은 전반 34분 성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대각선 오른쪽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서 한상운이 길게 올린 왼발 크로스를 이재성이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박준혁의 손에 걸리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울산의 위기는 계속됐다. 후반 19분 황의조의 오른발슛이 골포스트를 강타하고 튀어나왔다. 윤 감독은 후반 25분 김승준 대신 이정협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두들기던 울산의 전략은 통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서 한상운이 내준 볼을 이 용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크로스로 연결했고, 셀리오가 문전 정면에서 헤딩골로 마무리 하면서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리던 울산은 후반 47분 코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정협이 문전 정면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하면서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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