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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발표였다.
실전 그림은 훈련대로 그려졌다.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에 섰다. 슈틸리케 감독은 왼발잡이인 이재성에게 반대발 윙어의 효과를 기대했다.
이날 이재성의 플레이는 '군계일학'이었다. 상대 공격 진영에서 경기 템포가 느려질 때마다 킬패스를 통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6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뒤쪽으로 파고든 오재석(감바 오사카)에게 킬패스를 전달했다. 아쉽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시리아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하기 충분했다.
이재성은 시리아전에서도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했다. 많이 뛰면서 상대 수비수를 중원으로 끌고 나와 뒷 공간을 열었다. 또 오른쪽 측면에서 수시로 문전으로 쇄도해 득점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전담 키커로도 활용됐다. 문전에서 먼 지점과 코너킥 때 이재성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문으로 배달됐다.
후반에는 자리를 이동했다.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왼쪽 측면 파괴에 나섰다. 주발인 왼발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이재성은 후반 22분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교체됐다.
K리거의 자존심을 세운 이재성은 그야말로 열 해외파 부럽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