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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의 눈빛엔 자신감과 신중함이 공존했다.
중국전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 권창훈(22·수원 삼성) 등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맹활약한 '영건'들이 주목 받고 있지만,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 등 일부 유럽파들의 활약 여부엔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주가를 끌어올린 석현준(25·트라브존스포르) 제외 역시 우려를 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황희찬 권창훈은 온두라스전 패배 뒤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해 심적 괴로움이 컸을 것"이라며 "새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간 내가 경험한 바로는 우리 선수들은 매번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 '컵에 물이 반이나 찼다'는 생각이 있는 반면, 일부에선 '컵이 반 밖에 차 있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나 분데스리가서 30분씩 뛰는 선수와 K리그서 90분씩 뛰는 선수를 두고 누구를 대표팀에 선발할 것이냐는 논쟁은 매번 이어져 온 것이다. 나는 그런 논란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일부에선 지동원이 '21경기 무득점'이라는 자극적인 내용을 부각시키는데, 경기 수가 아닌 몇 분을 뛰었는지 알아야 한다"며 "지동원이 21경기서 출전한 시간을 합하면 실질적으론 10경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경기 수에 초점을 맞추는 건 불합리 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은 한없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라운드에서 90분 동안 최선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현준의 부재에 대해선 "경기 당일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선발 11명, 교체 3명 뿐"이라며 "이번에 소집한 20명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석현준이 없어도 손흥민(24·토트넘)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 지동원 황희찬이 얼마든지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 다만 중국전을 마친 뒤 변수가 발생한다면 예비명단에 포함된 7명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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