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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귀중한 승점을 챙기며 4위로 재도약했다.
12승4무12패로 승점 40을 기록한 상주는 4위 울산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상주 48골, 울산 30골)에서 앞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수원은 승점 31(6승13무9패)을 기록, 9위 전남을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간절함'의 크기가 비슷했을까. 상주와 수원은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충돌,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전반에만 수원이 12개, 상주가 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한눈 팔 틈을 주지 않았다. 수원이 먼저 웃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기대대로였다.
전반 38분 문전 빈공간을 파고 든 산토스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먼저 흔들었다. 이 골을 절묘하게 도와준 이가 조나탄이다. 아크 왼쪽에 있던 조나탄은 논스톱 침투패스로 산토스에게 연결, 상주 수비망을 허물었다. 공교롭게도 21라운드 조나탄의 골을 도운 이는 산토스였다. 조나탄의 명품 패스 한방에 수원의 간절함이 다소 풀리는 듯했다.
하지만 상주에는 고별전 군인정신이 있었다. 투톱으로 나선 말년 병장 박기동-박준태이 '유종의 미' 선봉에도 섰다. 40분 아크 정면에서 조영철의 패스를 받은 박기동이 뒤로 슬쩍 흘려주며 수비를 속였다. 그러자 바로 뒤에 있던 박준태가 볼 터치에 이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멍군'을 불렀다. 박기동에 치우치느라 박준태를 미처 대비하지 못한 수원 수비라인이 빚어낸 실점이었다. "홍 철을 제외하고 경험없는 수비라인…"이라던 서 감독의 우려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후 양 팀은 나란히 교체카드 3장씩을 공격자원으로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팽팽한 공방전만 벌였다.
상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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