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대로 꼬였다.
상승일로일 것만 같았던 하트의 축구인생. 최악의 위기가 닥쳤다. 7월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부터다.
의견 충돌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스타일이 문제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생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키퍼에게도 빌드업을 요구한다. 단순히 수비를 위해 걷어내는 게 아닌 공격의 시발점이 될 패스를 주문한다. 수비시에는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서 최후방 수비수 역할까지 지시한다. 하트와는 거리가 멀다. 하트는 분명 뛰어난 수문장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골키퍼와는 거리가 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골키퍼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의 수문장 클라우디오 브라보다. 브라보가 24일(한국시각) 맨체스터 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맨시티 입단이 가시화됐다. 브라보는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하트. 이적을 모색했다. 하트를 원하는 팀도 있었다. 에버턴, 세비야, 도르트문트 등이다. 맨시티 탈출과 함께 새 출발, 생갭다 녹록치 않다. 높은 몸값이 걸림돌이다. 맨시티는 하트의 이적료로 3000만파운드(약440억원)을 책정했다. 하트를 원하던 팀들도 난색을 표했다. 임대영입을 제안했지만 맨시티가 거절했다. 이번 기회로 하트를 완전히 정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약 10년 간 맨시티에 몸 담았던 하트. '낙동강 오리알'이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하에서 하트의 자리는 없다. 졸지에 오도가도 못하는 계륵 신세가 된 하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