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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비가 살짝 오락가락하던 2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 토트넘의 첫 경기가 열린 이날 수많은 이야기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일단 경기장에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몰려들었다. 다들 얼굴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올시즌 첫 코리언 더비를 기대했다.
크리스탈팰리스의 이청용은 상승세였다. 웨스트브로미치와의 1라운드에서 선발출전해 65분을 뛰었다. 대부분의 매체에서 이청용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손흥민이 애매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돌아왔다. 조별리그와 8강전 출전 그리고 장시간 이동으로 쌓인 피로와 시차 적응 등이 변수였다.
팬들은 손흥민을 향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와의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풀타임출전했다. 열심히 뛰었지만 0대1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다. 믹스트존에서도 눈물의 인터뷰를 가졌다. 4강 진출 실패가 확정된 순간 일부 네티즌들은 손흥민에게 원색적 비난을 가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역시 일부 네티즌들의 목소리일 뿐이었다.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달랐다. 여행을 왔다는 배승환씨는 "올림픽에서 열심히 뛰었다. 가장 마음 아픈 이는 손흥민 선수 본인일 것이다. 잘 추스르고 EPL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최승규(학생)씨와 최윤종씨도 "리우의 아픔을 교훈삼아 잉글랜드에서는 좋은 모습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2달 째 여행중이라는 김정현씨는 "올림픽에서 아쉬운 것을 잊어버리길 바란다"며 "좋은 모습 기대하겠다"고 했다. 김민규, 부현기, 오희근씨도 손흥민과 이청용에 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파이팅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태극기도 눈에 들어왔다. 골대 뒤 한국여성팬들 여려명이 태극기를 들며 응원을 펼쳤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30~40여명의 한국인 팬들이 모여 퇴근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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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이' 타운젠트 뛰고 또 뛰고
경기 중 현지 팬들의 관심은 안드로스 타운젠트였다. 타운젠트는 토트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그는 2008년 프로로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놓인 길은 무한 임대였다. 여빌 타운(3부)-레이튼 오리엔트(3부)-MK돈스(3부)-입스위치타운(2부)-왓포드(2부)-리즈 유나이티드(2부)-버밍엄시티(2부)-퀸즈파크레인저스(EPL)로 임대를 다녔다. 토트넘에서 뛴 것은 6시즌 93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2010~2011시즌에는 1경기, 2011~2012시즌과 2015~2016시즌 각각 7경기에 불과했다.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정도만 주전 멤버로 화이트하트레인을 누볐다 .
그는 2015~2016시즌 뉴캐슬로 완전 이적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크리스탈 팰리스로 팀을 옮겼다.
타운젠트에게 이번 경기는 한풀이 무대였다. 자신을 버린 친정팀에게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왼쪽과 오른쪽을 거침없이 누볐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고 또 뛰었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다. 몇 차례 슈팅을 날렸지만 날카롭지 못했다. 경기 막판에는 에릭 라멜라에게 굴욕에 가까운 플레이를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0대1로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고개를 푹 숙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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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빅터 완야마를 왜 그토록 원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 완야마는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탄탄한 수비력과 활동량 그리고 패싱 전개 능력을 보여줬다. 그가 버틴 토트넘의 허리는 든든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완야마의 벽에 막혀 고전했다.
그리고 후반 37분 결승골이 나왔다. 완야마였다. 코너킥을 해리 케인이 헤딩패스로 연결했다. 이 볼을 완야마가 달려들며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토트넘 팬들은 완야마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 후 주인공도 완야마였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들은 완야마를 찾았다. 완야마는 즐거운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완야마에게는 평생 기얼될 '행복한 하루'였다.
손흥민-이청용 향한 팬들의 응원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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