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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임종훈 통신원]무기력한 패배였다. 후폭풍은 셀 것으로 보인다.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첫 경기부터 위기에 처했다.
홈 개막전에서의 패배는 뼈아팠다. 아스널은 이날을 포함 최근 7번의 개막전에서 단 1승(3무3패)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징크스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그것도 2011년 8월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 한 5경기에서 3승2무로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팬들은 냉정했다. 4번째 골을 맞는 순간, 몇몇 팬들은 '벵거 아웃(Wenger, out)'이라는 플래카드를 들어올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에는 야유가 꽤 크게 나왔다 경기 내용에 만족하지 못한 일부 팬들의 항의 표시였다. 그 사이 리버풀 선수들은 팬들과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 답변이 취재진들을 자극했다. 바로 날 선 질문이 날아들었다. 아직도 준비가 안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질문이었다. 벵거 감독도 자극적인 단어를 쓰며 답했다. 그는 "나도 안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준비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주전급 선수들이 유로2016에서 결승과 준결승까지 갔다. 그래서 준비가 안됐다"고 했다. 취재진들은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경기가 끝나고 영국 언론들은 대부분 '준비가 안된 아스널'이라며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 올 시즌 벵거 감독의 앞날이 쉽지 않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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