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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슈퍼매치서 승리를 얻은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침착함을 유지했다.
이날 경기서 서울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3만6309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데얀 박주영 투톱 뿐만 아니라 측면에 포진한 윤일록 조찬호가 수원 수비라인을 휘저으면서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잇달아 만들어냈다. 후반전엔 수원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결국 무실점 승리로 슈퍼매치의 승자가 됐다. 황 감독은 "후반엔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는데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에 윤일록까지 그대로 가동했다. 추가골을 노렸지만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었다. 홈 경기, 추가골 등을 의식했다. 감독의 과욕이었다. 선수들을 힘들게 만들었다. 내가 냉정하지 못했다. 판단미스였다"고 자책했다. 또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좋아야 한다. 팬들께 경쾌한 축구를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강조하며 다음 슈퍼매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좋은 모습을 보인 공격 전개를 두고는 "심플한 플레이, 경쾌함이 좋아지고 있긴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시즌 내내 좋은 흐름을 가져갈 순 없지만 나아져야 한다. 선수들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주는 부분은 고맙지만 아직 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전술을 잘 풀어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전을 촉구했다.
수원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결승골의 주인공 윤일록과 선방쇼를 펼친 유상훈이었다. 황 감독은 "공격수는 자신감과 창의성이 필요하다. 윤일록에게 수비는 조직적으로 하라고 주문했지만 공격은 마음대로 풀어가라고 주문 중이다. 본인도 즐거워 하고 있다"면서도 "연속성이 중요하다.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유상훈을 두고는 "사실 포항 시절엔 유상훈이 정말 미웠는데 여기선 업고 다닐 정도로 잘해주고 있다"며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플레이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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