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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멕시코전]'무결점 수비' 정승현 "앞에서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8-11 07:22


[리우 멕시코전]'무결점 수비' 정승현 "앞에서부터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올림픽 축구대표가 10일 오후(현지시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멕시코와의 3차전을 펼쳤다.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권창훈이 한골을 넣어 1대 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이 정승현 등에 엎혀 좋아하고있다.2016/8.10/브라질리아=올림픽사진기자단 D
"끈끈히 수비를 앞에서부터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11일(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마네 가린샤 스타디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올림픽대표팀이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최종선서 멕시코를 1대0으로 제압했다.

이정표를 세웠다. 신태용호는 2승1무로 승점 7점을 기록, C조 선두로 8강에 올랐다. 올림픽 무대에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자랑하는 멕시코를 꺾고 얻은 성과라 더욱 값졌다.

선두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기쁨. 하지만 과정은 고난길이었다. 멕시코의 파상공세에 고전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빌드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티에레스, 곤살레스를 필두로 한 멕시코 공격이 예리했다. 하지만 한국의 최후방에는 든든한 중앙 수비수 정승현(22·울산)이 있었다. 정승현은 이날 공중볼을 완벽히 장악했고,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무실점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정승현은 경기 후 "멕시코 공격진이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었다. 독일도 좋은 공격수였지만, 멕시코도 그랬다. 그래도 끈끈히 수비를 앞에서부터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함께 중앙 수비를 구성했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장현수(25·광저우 부리)와의 호흡에 대해선 "(장)현수 형은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다. 값어치를 하는 선수라는 걸 같이 뛰며 느낀다. 나 또한 굉장히 배운다. (최)규백이 형도 좋고 잘하지만 현수 형이 괜히 국가대표 아니란 걸 실감한다"고 했다.

멕시코전 승리로 최초 올림픽 무대 조 1위 토너먼트 진출을 달성한 신태용호. 정승현이 라커룸 분위기를 전했다. 정승현은 "(손)흥민이 형이 흥분을 많이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시 준비하자. 라커룸 나가는 순간 우리 목표를 보고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 (장)현수 형 등 와일드카드 형들이 주축으로 말했고 우리도 그리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승현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늘 일단 승리했다. 조 1위로 올라가 굉장히 기쁘다.기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우리 목표는 메달권이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라커룸 분위기는.

흥민이형이 흥분을 많이해서 굉장히 시끄러웠다. '오늘까지만 기뻐하고 다시 준비하자, 라커룸 나가는 순간 우리 목표를 보고 준비하자'고 이야기했다. 현수형 등 와일드카드 형들이 주축으로 말했고 우리도 그리 생각했다.

-수비진에 힘든 경기였다

멕시코 공격진이 빠르고 좋은 선수들이었다. 독일도 좋은 공격수였지만, 멕시코도 그랬다. 그래도 끈끈히 수비가 앞에서부터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수비진 미팅의 효과인가.

스웨덴과 평가전부터 계속 매일 미팅을 했다. 점차 조직적으로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미팅을 하면서 또 우리가 끈끈해지고 하나가 된다.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력은 어땠나.

모르겠다. 정신 없이 죽기살기로 했다. 비디오 보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부족한 점이 많다. 올라가면 더 좋은 공격수들과 만나기에 준비를 잘해야한다.

-멕시코 슈팅이 골대를 때렸을 때는.

소름이 돋았다. 깜짝 놀랐다. 전반부터 밀렸는데, 밀려도 우리가 질 것 같은 기분은 안 들었다.

-수비진 능력을 보여준 것 같나.

오늘 무실점 한 것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는데, 아직 부족한점이 많다. 조직적으로 점차 좋아지는 걸 느끼니까 더 잘 할 것이라 본다.

-장현수와 호흡은, 파트너가 계속 바뀌는데.

현수형은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다. 값어치를 하는 선수란 걸 같이 뛰며 느낀다. 나 또한 굉장히 배운다. 듬직하다. 규백이형도 좋고 잘하지만 현수형이 괜히 국가대표 아니란 걸 실감한다.

어렵지 않다. 셋이 이야기 많이 해서 별 문제가 없다.

-온두라스 경험.

후반전 20분 정도 뛰었다. 그때는 온두라스에 별로 신경을 안 썼다. 내가 대표 뽑혀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다. 조직적인 팀이었다. 특유의 탄력도 있고..절대 쉽게 볼 수 없다. 괜히 8강에 올라온 게 아닐 것이다.

-8강 각오는.

오늘도 우리는 마지막경기라 생각하고 임했다. 온두라스와 8강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 포르투갈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또 모른다. 우리가 1위로 올라갈지 아무도 생각 못했던 것처럼 방심하면 안된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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