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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신예 허용준, 몰입 강도 높였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10 04:0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4년 고려대와 연세대의 축구 정기전. 학교의 자존심을 걸고 그라운드에서 맞선 양 팀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난 별은 고려대 소속 허용준(23·전남)이었다. 허용준은 이날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대학시절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한 허용준은 U-20 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차세대 골잡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허용준은 많은 관심 속에 2016년 전남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입문했다.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은 부진했다. 허용준은 특별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벤치에 머물러 있는 시간만 늘어났다.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한 것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시간들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허용준은 "시즌 초반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을 정도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게다가 프로와 아마추어 무대는 엄연한 차이가 있었다.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인지 내가 해야 할 몫을 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주춤하던 허용준이 더위와 함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허용준은 7월 9일 제주전에서 데뷔 첫 도움을 기록한데 이어 일주일 뒤 열린 수원FC전에서 데뷔골을 작렬했다. 허용준은 전남이 7월에 치른 리그 6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다. 전남은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4승1무)을 달리며 상승가도에 들어섰다.

허용준을 변화시킨 것은 '몰입의 힘'이었다. 그는 "생각해보니 축구에 대한 간절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독한 마음을 먹었다. 축구를 할 때 공 하나에 더욱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악문 허용준은 10일 열리는 성남전에 출격 대기한다.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달군 허용준은 "성남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 지금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몰입의 힘을 더한 '매서운 신인' 허용준이 비상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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