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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2016년 리우올림픽 첫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하지만 전, 후반의 간극은 존재했다. 한국은 전반 1골에 그치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후반 16분부터 대반전이 시작됐다. 1분45초 동안 무려 3골이 터졌고, 골행진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됐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올리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르다보니 보이지 않은 긴장감이 있었다. 전반 찬스가 왔을 때 넣었으면 더 쉽게 갈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우면서 긴장했다. 하프타임에 자신감을 갖고. 상대 수비가 더 내려서니 과감하게 공격을 할 것을 주문했다. 빈공간으로 패스가 연결되면서 후반에 대량 득점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지를 제압한 신태용호는 8일 오전 4시 독일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8강 진출의 분수령이다. 신 감독은 "독일과 멕시코 경기를 지켜봤다. 비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바람대로 됐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분이 좋다"며 "독일전에는 생각한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지만 지금까지 준비해 온 부분이 있다. 오늘과는 다른 포메이션으로 갈 것이다. 손흥민과 석현준도 좋아졌다. 생각한 부분들을 보완해서 우리 팀이 더 좋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연구해 준비하겠다. 미안하지만 어떻게 한다는 것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기록에 대해서는 "5대0으로만 이겨도 최다골인지를 알고 있었다. 8골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부분에서 동기부여가 됐고, 좋은 결과가 왔다. 대량득점이 후반에 이루어지면서 머릿속 구상은 편해졌다. 독일전에 올인하게 됐다는 부분에서 소득이 있다. 독일에 승리를 쟁취하면 8강을 가는데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지 축구의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이다. 브라질 팬들도 일방적으로 '약자'인 피지를 응원했다. 신 감독은 "항상 경기를 지켜보면서 귀는 열고 있다. 그런 소리를 다 들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약한 모습, 즉 피지가 밀리다보니 스포츠맨십에서 관중도 부응한 것 같다. 올림픽은 화합의 정신이다. 큰 스코어로 이겨 팬들에게 미안하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우바도르(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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