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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우(23·레버쿠젠)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을 다잡았다. 올해초 인스타그램 ID를 '리우승우(rioseungwoo)'로 바꿨다. 자신의 영문 성인 'Ryu'를 'Rio'로 표기했다. 리우올림픽 메달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류선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썼다.
간절한 꿈의 첫 발걸음을 자신있게 내딛었다. 5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 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피지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C조 1차전, 주인공은 류승우였다. 30분 넘게 열리지 않던 피지의 밀집수비를 뚫고 전반 31분 왼발 선제골을 성공시키더니, 전반 37분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후반 들어 그의 움직임은 더욱 빛났다. 권창훈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류승우는 권창훈의 추가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곧바로 피지 공격을 차단 후 페널티박스 안 왼쪽까지 치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미친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25분 또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이자 레버쿠젠 선배인 손흥민이 PK를 밀어넣었다. 5-0에도 류승우는 멈출 뜻이 없었다. 후반 31분 석현준의 6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류승우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막혀 흐른 세컨드볼을 석현준이 밀어넣었다. 전후반 7-0으로 경기가 끝나려던 순간까지 류승우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인저리타임 페널티박스 안으로 투입된 공중볼을 오른발로 차넣으며 기어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8대0 스코어와 함께 휘슬이 울렸다. 3골, 1어시스트, 2PK 유도, 'RIO승우'의 날이었다. 그야말로 '미친 활약'이었다.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사상 최다골차 승리, 대한민국 선수가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한 첫 해트트릭으로 축구사에 남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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