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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K리그 최다 무패수를 '24'로 늘렸다.
결전을 앞두고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광주전을 통해 신기록을 세워 부담을 털어냈다. 이젠 승점 3점만 바라보며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컨디션이 최고인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김신욱을 최전방에 두고 로페즈와 레오나르도를 좌우 측면에 뒀다. 섀도 스트라이커에는 이재성을 둔 최 감독은 김보경과 이 호를 '더블 볼란치'로 세웠다. 김형일이 부상으로 빠진 포백 수비라인은 박원재-임종은-조상환-최철순으로 구성했다. 교체명단에는 이동국 이종호 고무열이 자리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쉴새없이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일방적인 공세였다. 한층 강화된 조직력과 최전방 김신욱의 높이가 활용됐다. 다만 마지막 방점이 아쉬웠다. 김신욱이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받은 로페즈의 오른발 터닝 슛이 골대 오른쪽 바깥 그물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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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더비'답지 않은 '치킨게임'이었다. 전북은 공격을 울산은 수비만 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전북은 밀집수비로 맞선 울산의 골문을 좀처럼 흔들지 못했다. 후반 39분에는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동국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빗맞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하지만 해결사는 역시 해결사였다. 이동국이 해냈다. 전광판이 90분을 가리킨 시점이었다. 울산 골키퍼 정산의 실수부터 시작됐다. 정 산의 골킥이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에게 향했다. 김보경은 드리블 이후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동국이 그림 같은 오른발 발리 슛을 날렸다. 공은 정 산을 맞고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북은 울산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멘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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