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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판 '항구더비'다.
개성고는 K리그 챌린지 부산 아이파크 산하 유소년팀이고 대건고는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의 U-18팀이다.
이들은 4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18세 이하급 최강의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에 앞서 개성고는 '부울더비'의 복수혈전에서 보란듯이 웃었다. 2일 포항 양구2구장에서 벌어진 울산 현대고와의 준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단단히 벼르고 나온 개성고는 이번 리턴매치에서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내려 선 수비 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효과가 빛을 발했다. 개성고 2학년 어정원이 상대의 공을 가로챈 뒤 질풍같은 드리블로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이 시작되자 현대고의 반격이 매서워지는가 싶더니 개성고의 수비를 한 순간에 무너뜨리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개성고는 김도균이 퇴장까지 당하는 바람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하지만 개성고는 허슬플레이로 현대고의 공세를 저지하며 동점으로 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연장에도 현대고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졌으나 공격 차단 이후 역습 상황에서 어정원이 또 왼발슈팅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개성고 고병운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번 전반기 왕중왕전에 나가지 못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심신을 잘 추스르고 훈련에 매진해줬다"면서 "이번 대회 내내 선수들 모두 의욕이 넘쳤고, 임무를 잘 수행해줘서 기특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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