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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을 지시하는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가 커졌다. 태극전사들의 장난기 머금은 미소도 사라졌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그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스웨덴은 리우올림픽 유럽지역예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따돌리며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덴마크를 4대1로 대파한 데 이어 결승전에서 포르투갈과 만나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 등과 함께 B조에 속한 스웨덴은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인 독일의 가상 상대다. 올림픽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과 맞닥뜨린다.
다만 절대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부상이다. 이미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라크전에서 석현준(FC포르투)과 이찬동(광주)이 쓰러졌다. 석현준은 늑골, 이찬동은 오른발목을 다쳤다. 엔트리를 교체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런던 대회에선 장현수(25·광저우 부리)와 한국영(26·알 가라파)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가운데 김기희(27·상하이 선화)와 정우영(27·충칭 리파)이 대체 발탁됐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은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대회다. 부상 선수를 대체하더라도 긴 비행 시간과 낮과 밤이 다른 시차 등으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평가전이지만 가용할 자원이 많지 않은 점은 고민이다.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17명이 호흡하고 있지만 석현준과 이찬동은 스웨덴전에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 장현수도 26일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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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이 마지막 실전 점검이다. 신태용호는 31일 피지, 독일과 결전을 벌이는 사우바도르에 입성한다. 8월 1일에는 드디어 완전체가 된다. 손흥민이 합류한다.
신 감독은 "스웨덴과의 평가전도 있지만, 피지전부터가 중요하다. 그때까지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며 팀을 만들어가겠다. 생각한 대로 꾸준히 전력을 끌어올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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