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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스웨덴과 최후 리허설, 부상과 흐름의 싸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7-28 18:04


올림픽축구대표 신태용 감독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주 버본 아치바이아(Bourbon Atibaia)리조트호텔 간이구장에서 열린 훈련 중 선수들에게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상파울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술을 지시하는 신태용 감독의 목소리가 커졌다. 태극전사들의 장난기 머금은 미소도 사라졌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그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일주일 후면 결전이다. 8월 5일(이하 한국시각) 피지와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신태용호가 첫 결전에 앞서 최종 리허설을 갖는다. 올림픽대표팀은 30일 오전 8시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카엠부 스타디움에서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

스웨덴은 리우올림픽 유럽지역예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따돌리며 4강에 올랐다. 4강전에서 덴마크를 4대1로 대파한 데 이어 결승전에서 포르투갈과 만나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 일본 등과 함께 B조에 속한 스웨덴은 신태용호의 조별리그 통과의 분수령인 독일의 가상 상대다. 올림픽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독일과 맞닥뜨린다.

평가전은 평가전이다.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흐름은 간과할 수 없다. 올림픽대표팀은 25일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0대1로 패했다. 본선 직전 '승리 DNA'를 이식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목에 건 4년 전 런던 대회가 거울이다. 홍명보호는 본선을 앞두고 가진 뉴질랜드(2대1 승), 세네갈(3대0 승)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다만 절대 경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부상이다. 이미 경고등이 들어왔다. 이라크전에서 석현준(FC포르투)과 이찬동(광주)이 쓰러졌다. 석현준은 늑골, 이찬동은 오른발목을 다쳤다. 엔트리를 교체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지만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런던 대회에선 장현수(25·광저우 부리)와 한국영(26·알 가라파)이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가운데 김기희(27·상하이 선화)와 정우영(27·충칭 리파)이 대체 발탁됐었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은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대회다. 부상 선수를 대체하더라도 긴 비행 시간과 낮과 밤이 다른 시차 등으로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평가전이지만 가용할 자원이 많지 않은 점은 고민이다. 손흥민(토트넘)을 제외한 17명이 호흡하고 있지만 석현준과 이찬동은 스웨덴전에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장 장현수도 26일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


올림픽축구대표 황희찬, 류승우 등 선수들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주 버본 아치바이아(Bourbon Atibaia)리조트호텔 간이구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갈증을 해소 하고 있다. 상파울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래도 실험은 필수다. 신 감독은 이라크전에선 4-2-3-1 시스템을 가동했다. 투톱도 고민 중이다. 미드필더 라인의 변화도 저울질하고 있다. 스웨덴전에선 이라크전에 결장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첫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전방 공격수가 그의 역할이다. 권창훈(수원) 류승우(레버쿠젠) 문창진(포항) 박용우(서울) 정승현(울산) 최규백(전북) 등도 변함없이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전이 마지막 실전 점검이다. 신태용호는 31일 피지, 독일과 결전을 벌이는 사우바도르에 입성한다. 8월 1일에는 드디어 완전체가 된다. 손흥민이 합류한다.

신 감독은 "스웨덴과의 평가전도 있지만, 피지전부터가 중요하다. 그때까지 로드맵을 충실히 이행하며 팀을 만들어가겠다. 생각한 대로 꾸준히 전력을 끌어올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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