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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절대 2강' 시대, 전북 독주 체제 구축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7-20 21:43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 로페즈가 추가골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7.20

'절대 2강' 시대는 막을 내렸다.

전북 현대의 '1강 시대'가 만개했다.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승점 차가 두 자릿 수로 벌어졌다.

전북과 FC서울의 빅뱅은 혈투였다. 하지만 서울이 전북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전북의 전력이 한 수위였다. 전북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전북의 K리그 무패 행진은 21경기로 늘어났다. 12승9무, 승점 45점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2위 자리(승점 34·10승4무7패)를 지켰지만 전북과의 승점 차는 11점으로 벌어졌다. 전북은 '심판 매수 의혹'으로 다음달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회부될 에정이다. 승점이 감점될 가능성이 높다. 승점이 감점되더라도 K리그 3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리가 부천에 지니까 많이들 행복해 하더라. 시기를 잘 봐서 기쁨을 드려야 하겠지만 오늘은 아니다"며 웃었다.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적장인 황선홍 감독에 대해서도 "(최용수 감독에게)적응할만하니 적장이 바뀌었다. 많이 바뀐 것은 없다. 후배 지도자들에게 '시즌 중간에 팀을 맡는 것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은 워낙 선수 구성이 갖춰져 있고, 황 감독은 능력이 있는 감독이다. 더 버벅될 것 같았는데, 전북전을 앞두고 살아났다. 본심은 '천천히 궤도에 올랐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황 감독은 17일 전북에 2대1로 역전승하면 K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최 감독은 미소속에 여유가 보였다.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황 감독은 긴장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그는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다. 사실 축구에는 정답이 없다. 이기기 위해서 내 생각만 주입할 수는 없다. 승리를 위해서는 여러가지가 복합돼야 한다"며 "진다고 생각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건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기는데 초점을 맞추겠다.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휘슬이 울렸다. 최 감독은 4-1-4-1, 황 감독은 3-4-3 카드를 꺼냈다.

첫 골이 일찍 터졌다. 전반 4분 선제 포문을 열었다. 로페즈의 크로스를 서울 미드필더 다카하기가 걷어냈다. 하지만 볼은 김보경의 발끝에 걸렸다. 오른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도 넋놓고 있지 않았다. 4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페널티어 오른쪽을 공략한 데얀이 오른발로 감각적으로 감아차며 골네트를 갈랐다. 승부는 원점이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시작됐다. 전반 27분 전북 최철순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42분 서울 김치우가 골키퍼 권순태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선방에 막혔다. 1분 뒤 데얀에게 완벽한 헤딩 기회가 돌아갔지만 힘이 부족했다. 전반 종료직전 박주영이 코너킥 찬스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슈팅한 볼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1-1, 전반이 막을 내렸다.

후반 더 거친 혈투가 예상됐지만 전북가 주도권을 잡으며 다소 싱겁게 대세가 갈렸다. 로페즈의 타임이었다. 그는 후반 14분 최철순, 39분 김보경의 도움을 받아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은 후반 49분 오스마르가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전북과 서울, 1, 2위의 클래스는 달랐다. 전북이 올 시즌 K리그의 헤게모니를 다시 잡았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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