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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빅뱅 황선홍 감독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7-18 18:18



전북 현대의 쾌속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전북의 기세는 무섭다. 단 1패도 없다. 20경기에서 11승9무(승점 42)를 기록 중이다.

FC서울은 올 시즌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출발은 좋았다. 전북과 서울의 '절대 2강' 전망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서울 사령탑이 최용수 감독에서 황선홍 감독으로 교체되면서 전북의 독주 시대가 열렸다. 서울은 2위(승점 34·10승4무6패)를 지키고 있지만 전북과의 승점 차는 8점으로 벌어졌다.

분수령이다. 무패 행진의 전북과 추격의 고삐를 바짝 좨야 하는 서울이 정면 충돌한다. 두 팀은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를 치른다.

피할 수 없는 승부다. 황 감독도 반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황 감독은 13일 FA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전남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17일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하며 K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그의 머릿속은 내용보다 결과, 이기는 경기로 채워졌다. 황 감독은 18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전북전 미디어데이에서 "전북은 예상대로 지금 리그 선두고,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리그에 있어서 이번 전북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좋은 흐름으로 가져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할 수 있다.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경기다.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경기는 한 경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홈에서는 절대 물러서면 안되고 정말 용맹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의 무패 기록도 반겼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도 전북의 무패 행진을 막은 적이 있었다. 오히려 부담을 느끼는 쪽은 전북일 것이다. 연이은 경기 속에서 체력적인 문제가 해소되면 충분히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를 지휘하던 2009년 당시 9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던 전북에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황 감독의 말대로 결국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그는 "경기장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경기를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경기력이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승리를 통해서 좋은 모습을 빨리 찾아갈 수 있다. 지금 시점에서는 경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데얀과 윤일록이 함께했다. '소통의 정치'였다. 황 감독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선수들을 편하게 대해줄 수 있지만 축구 안에서는 굉장히 엄격하게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전술적으로 선수들에게 요구하고 원하는 것들이 많다. 선수들이 잔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다. 데얀도 아마 잔소리를 많이 듣게 될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후 "데얀이 잘 따라줬으면 좋겠다.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이 데얀을 보고 많이 배운다. 계속해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진정한 강팀은 구성원 모두가 다같이 호흡하면서 경쾌한 축구를 만들어갈 수 있는 팀이다. 같이 협력하고 소통할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일록에 대해서는 "일록이를 이 자리에 데리고 나온 이유는 일록이가 내성적인 것 같아 슈팅도 많이 하고 운동장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싶어서였다. 전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데얀은 "새로운 감독님의 플레이와 전술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격수로서 당연히 골을 넣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팀을 위해 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고, 윤일록은 "지금까지는 슈팅을 하는 데 있어서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찬스가 오면 자신 있게 슈팅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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