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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독설 '10년동안 우승없는 감독'은 누구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11:06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번에는 누굴까?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의 혀는 역시 독했다. 맨유에 처음 와서도 '그 누군가'를 디스(디스리스펙트(disrespect, 무례)의 준말로 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공격해 망신을 주는 행위)했다.

무리뉴 감독은 5일 오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10년동안 우승타이틀을 가지지 못한 감독도 있다. 몇몇은 아예 우승타이틀도 없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가장 최근 우승은 1년전이다. 10년전도, 5년전도 아닌 불과 1년 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영국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이 의도한 인물은 누구냐'며 이슈 만들기에 나섰다.

현재 축구팬들은 무리뉴 감독이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저격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벵거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최근 우승한 것은 2003~2004시즌이다.


ⓒAFPBBNews = News1
여기에 무리뉴 감독과 벵거 감독은 사이가 그리 좋지 않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를 이끄는 동안 둘은 자주 설전을 주고 받았다.

2005년 처음으로 설전을 벌였다. 벵거 감독은 "스포츠에서 전략이나 계획 없이 이기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스포츠는 위험에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이 결과에만 너무 집착한다는 뜻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발끈했다. "벵거 감독이 관음증을 가지고 있다. 벵거 감독이 지난 12개월동안 첼시에 대해 말한 것을 모았는데 120페이지나 된다"고 비아냥 됐다. 벵거 감독은 "통제가 불가능한 사람이다.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무례하다. 멍청한 사람에게 성공을 주면 그 사람은 때때로 더 멍청해진다"는 말로 맞받아쳤다.

2014년은 갈등의 최고시기였다. 2014년 2월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리그 우승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다. 아직은 우승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벵거 감독는 무리뉴 감독에 대해 "실패를 두려워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무리뉴 감독은 즉각 반격했다. 그는 "벵거 감독이야말로 실패 전문가"라고 했다. 이어 "나는 실패를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내가 실패해본 적이 많지 않아서다. 내가 만약 8년동안 첼시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두번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물리적 충돌도 있었다. 2014년 10월 5일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였다. 양 팀의 2014~2015시즌 7라운드 경기에서 두 감독은 충돌했다. 전반 19분 아스널 알렉시스 산체스가 첼시 개리 케이힐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벵거 감독은 테느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강하게 항의했다. 이른 본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했다.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가슴을 밀쳤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벤치는 오롯한 나의 영역이다. 그 누구라도 침범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이 한 말을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2015~2016시즌 커뮤니티실드를 앞두고도 양 감독은 '실패'를 놓고 가시돋힌 말들을 주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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