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37·전북 현대)의 모습을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보기 힘들 듯 하다.
이동국은 지난달 26일 광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후반 도중 교체아웃됐다. 근육을 다친 이동국은 당초 2주간 재활한 뒤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부상 회복에는 2주 정도가 걸릴 것 같지만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넉넉하게 한 달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7월 한 달 간은 이동국 없이 일정을 소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동국의 활약도 농익고 있다. 지난해 K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던 이동국은 부상 전까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리그 15경기서 7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골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올 시즌 활약은 더 돋보인다. 새 식구가 된 김신욱과 이종호의 팀 적응 속도가 더뎠고 부상으로 한동안 쉬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동국이 여전히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FC서울과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 입장에선 이동국의 장기 이탈은 꽤 큰 타격인 셈이다.
이동국의 빈 자리는 김신욱과 이종호가 번갈아 가며 메운다. 희소식이 들린다. 올 초 군사훈련 및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던 김신욱이 완벽한 몸상태에 도달했다. 최 감독은 "(군사훈련으로) 훈련량이 부족하다보니 (김신욱) 본인의 의욕이 컸고 이게 부상으로 연결됐다. 회복 뒤 한동안 휴식을 취했고 경기 감각도 끌어 올리면서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종호 역시 지난달 29일 친정팀 전남전에 이어 3일 수원FC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감각이 살아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2선은 보다 공격적인 운영이 예상된다. 로페즈, 레오나르도, 루이스 등 기존 외국인 선수 뿐만 아니라 이재성 한교원 고무열 김보경 등 가용 자원 대부분을 공격적으로 쓸 계획이다. 최 감독은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비적인 움직임을 하다보니 공격력 저하 뿐만 아니라 부담도 상당한 게 사실"이라며 "수비 안정도 중요하지만 자신감 있게 공격을 전개하는 방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비라인을 두고는 "조성환 김형일 등 중고참 선수들이 중심을 잡아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패로 쌓아 올린 선두 자리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FC서울이 주춤하면서 승점차가 6점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최 감독은 경계심을 풀지 않는 모습이다. "상위권에 포진한 팀들은 언제든 다시 치고 올라설 수 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면 모두가 하나가 되야 한다. 지금이 그 시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