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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출발, 태극마크와의 여행… 일주일간 9경기 가이드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6-05-31 21:02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23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6월의 초입,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성대한 '축제'가 펼쳐진다.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하루도 빠짐 없이 각급 축구대표팀의 A매치가 열린다. 총 9경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유럽으로 떠났다. 무적함대 스페인과 체코가 기다리고 있다. 여자 A대표팀은 신비의 나라 미얀마로 간다. 리우올림픽 메달권을 노리는 신태용호는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덴마크를 국내로 불러들여 4개국 친선대회를 갖고, U-18대표팀도 국내에서 잉글랜드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기간 K리그는 잠시 쉬지만 축구팬들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상을 놓치지 않으려면 경기 스케줄 체크부터 서둘러야 한다.

축제의 포문의 여는 건 '맏형'들의 몫이다. A대표팀은 1일 오후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 대표팀과 4년 만에 격돌한다.

그 다음은 아우들 차례.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친선경기를 갖고, 3일 오후 7시엔 '막내' U-18대표팀이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잉글랜드 대표팀과 만난다.

4일엔 2경기가 예정돼 있다. 올림픽팀은 오후 1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온두라스와 경기를 치른다. 앞서 2일 미얀마 양곤으로 출국할 여자 A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 30분 미얀마 대표팀과의 친선경기 1차전에 나선다.

5일에도 두 경기다. A대표팀과 체코 대표팀의 일전이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오후 10시 시작된다. U-18대표팀도 이날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 2차전을 치른다.

6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올림픽팀이 4개국 대회의 마지막 상대인 덴마크를 만나고, 7일 오후 7시 30분엔 태극낭자들이 미얀마와 2차전을 갖는다.


이처럼 숨 가쁜 A매치 스케줄은 한국축구는 물론 세계축구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남녀 대학선발팀이 열흘간 번갈아 경기를 한 적은 있지만, 이번 A매치 주간처럼 각 연령별 대표팀이 별도의 평가전을 갖는 건 과거에 없던 일이다.

이는 FIFA가 허락한 기간이 아니면 대표선수 소집이 힘들어지면서 특정 기간에 A매치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또한 방한 초청에 응하거나 한국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고 싶어하는 나라가 늘어난 것도 하나의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18세 대표팀의 잉글랜드전과 여자대표팀 미얀마전은 상대국 협회에서 적극적으로 제안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A매치 주간은 세계축구계에 자리매김한 한국축구의 실력과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 축구 강호들의 경기 스타일을 직접 몸으로 부딪혀 파악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의 무대이기도 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등 한국축구의 간판 스타들이 나선 A대표팀은 이번 유럽 원정을 통해 9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대비한다. 스페인전과 체코전은 난이도 높은 모의고사다. 슈틸리케 감독은 실전 경험을 통해 문제 해결력을 기르겠다는 복안이다.

올림픽팀은 조금 더 급하다. 리우올림픽 카운트다운이 이미 시작됐다. 그래서 이번에 마주한 상대들은 리우올림픽 본선 진출국이다. 4개국 친선대회는 단순한 모의고사가 아닌 '실전 리허설'이나 다름없다. 신태용 감독에겐 최종엔트리를 위한 옥석 가리기 시간이 될 전망이다.

FC바르셀로나의 유망주 이승우가 포함된 U-18 대표팀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FIFA U-20 월드컵의 유럽 예선을 겸한 'UEFA U-19 챔피언십'을 앞둔 잉글랜드가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여자 A대표팀은 비록 리우올림픽 티켓은 놓쳤지만 더 큰 미래를 내다보며 이번 원정에 유망주를 대거 발탁했다. 미얀마전은 여자축구의 미래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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