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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경기 뒤 서포터스 석으로 다가갔다. 끝내 눈물을 보였다.
31일(이하 한국시각) 후안프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홈페이지에 그렇게 글을 남겼다. 그는 '수많은 팬들의 얼굴에 비친 내 눈물을 보며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 항상 믿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지난 29일 벌어진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후안프란에게는 악몽이었다. 0-1로 뒤진 후반 33분에는 '천당'을 맛봤다. 카라스코의 동점골을 만든 크로스를 올렸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1-1, 더이상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아픔에 좌절하면 스포츠가 아니다. 후안프란은 고마움과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수라는 것은 아주 특별하다. 우리의 심장은 누구보다 강하게 뛴다. 주장 가비가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