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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전성시대다.
올 시즌 대어급 FA들이 쏟아졌지만 정작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은 선수는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센터 이선규(35) 뿐이었다. 이선규는 박철우 이강주 여오현에 이어 FA로 팀을 옮긴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0년간 단 4명의 이적 FA. 이 구조적 이유는 규정 모순 때문이다. V리그에서 한 팀이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많은 피를 흘려야 한다. KOVO가 명시한 FA 보상규정에 따르면 FA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직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을 FA 원소속팀에 보상해야 한다. 만약 선수를 원하지 않으면 연봉 300%를 받을 수 있다. 각 구단들은 영입할 FA 선수까지 포함된 보상 선수(5명) 문제 때문에 대어급이 아니면 FA 영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다수들이 규정 변경에 공감했다. 기존의 5명에서 최대 7명까지 보상선수 범위를 넓히는 것은 물론 선수 등급제도 도입 등을 주장했다. 선수들 연봉별로 A,B,C 등급을 나눠 C등급 선수들은 프로야구처럼 2차 드래프트를 시행해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의견에는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계약선수들을 구제해주는 방안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이 쏟아졌다. 논의의 전제는 더 많은 팀들과 선수들이 FA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데 있었다.
춘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