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6월 1일·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체코(6월 5일·체코 프라하)와의 유럽 원정 2연전을 준비하고 있는 해외파 7인의 훈련은 24일 빗속에도 계속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스페인과 29위 체코의 벽은 분명 높다. 하지만 내부 분위기는 다르다. "이길 생각이 없다면 굳이 원정을 갈 필요가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승리'만을 떠올리고 있다. 또 두 경기에서 20명을 모두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그럼 전술적으로는 과연 어떤 카드를 준비할까.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4-2-3-1, 4-1-4-1 시스템을 사용했다. 4-1-4-1의 경우 상대가 약체일때 공격 숫자를 늘리기 위해 꺼낸 전략이었다. 스페인과 체코전의 경우 기본 시스템인 4-2-3-1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윤빛가람은 영리한 경기 운영과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구자철(27·아우스크스부르크)의 대체 자원으로 윤빛가람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에 포진, 공격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기대치도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 옌벤 경기도 두 차례 봤다. 윤빛가람의 실력과 축구 센스라면 구자철의 부상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윤빛가람은 지난 연말 제주에서 옌벤으로 이적했다.
원톱에는 이정협(25·울산)이 제외된 가운데 황의조(24·성남)와 석현준(25·FC포르투)이 부름을 받았다. 둘은 스페인과 체코전에서 번갈아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드필더로 발탁된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은 측면은 물론 원톱에도 설 수 있어 또 다른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이 중심을 잡고, 손흥민과 이재성(25·전북)은 측면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 감독의 '승리 전선'에는 새 인물의 실험도 가미된다. 승패를 떠나 유럽 원정 2연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