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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대표팀 훈련 첫날, 몸놀림이 가볍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6-05-23 13:02


23일 파주NFC에서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파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05.23

볼터치 소리가 그라운드에 경쾌하게 울린다. 선수들의 몸 놀림도 가볍다.

자청해서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들어온 해외파 A대표팀 선수 7명이 23일 개별 훈련을 시작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윤석영(찰턴) 임창우(알 와흐다) 한국영(카타르SC)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 발표한 유럽 2연전에 함께할 대표팀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소속팀 리그를 마치고 일찌감치 귀국해 대표팀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성용은 대표팀 출전을 위해 기초군사훈련까지 미뤘다.

훈련의 시작은 몸풀기다. 그라운드 주변을 가볍게 달리며 도란도란 담소를 주고 받는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 가끔씩 해맑은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표정 속에 설렘과 묘한 긴장감이 교차한다.

러닝 이후엔 경직된 근육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도 진행됐다. 아르무아 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선수들의 몸상태를 세심히 살폈다.

회복훈련을 하는 손흥민은 특히 힘이 넘친다. 예전보다 체격이 좋아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서 몸에 근육이 많이 붙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체력이 좋아지면서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다.

선수들은 볼 빼앗기 게임으로 체온을 더 끌어올렸다. 5~6명이 동그랗게 둘러싸고 패스를 주고 받는 동안 원의 가운데 놓인 선수가 볼을 가로채는 게임이다. 순발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이다. 여기에 오락 같은 재미가 있으니 선수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 타고난 승부욕은 훈련이라고 예외일리 없다. 패스 횟수를 세면서 은근한 경쟁심을 내비친다. 기성용은 5번 만에 볼을 빼앗기도 했다. 그 모습을 대표팀 코칭 스태프가 흐뭇한 웃음으로 지켜봤다.

선수들은 미니게임으로 훈련을 마쳤다. 이날 훈련은 예정된 1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해외파 선수들은 오는 27일까지 파주 NFC로 출퇴근을 하면서 자체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엔 유럽 원정길에 나선다.

슈틸리케호는 6월 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에서 스페인과 일전을 치르고, 5일엔 체코에서 체코 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파주=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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