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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환점이 눈앞이다.
11위 전남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정리하고픈 눈치다. 노상래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발언이 독약이었다. 구단 차원의 재신임 발표가 이어졌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스테보, 오르샤 등 외국인 선수들이 고군분투 중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승리를 통한 반전이 특효약이지만 구성원 전체의 의욕을 다지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승격팀 돌풍'을 내심 바랐던 수원FC의 표정도 좋지 않다. 초반 3경기서 1승2무를 거둘 때만 해도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중이다. '오날두' 김병오와 벨기에 출신 외국인 공격수 오군지미가 돋보이지만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김근환을 축으로 전개되는 수비 패턴이 상대에 간파당하면서 고전 중이다. 지난해 승격의 원동력이었던 '막공'의 업그레이드가 불가피 하다.
'이빨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울산 현대는 '물꼬트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10경기를 치른 현재 단 7골, 경기당 평균 0.7골로 꼴찌 인천(0.8골)보다도 아래다. 윤정환 감독은 기존 이정협 원톱 체제에 박성호까지 선발로 내보내는 변화를 줬지만 무득점 사슬을 끊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경기에선 결정적인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거나 골대를 때리는 등 운마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첫 반환점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남은 길은 추락 뿐이다. 과연 클래식 2막에서는 하위권 반란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