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만장한 질주였다.
후반기는 아쉬움이었다. 석현준은 포르투 입단 후 3경기 만인 질비센테와의 리그컵 경기에서 데뷔골을 쏘아 올린데 이어 모레이렌세와의 리그전에서도 골맛을 보며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리그와 리그컵, 유로파리그에 A매치까지 겹치는 강행군 속에 점점 작아졌다. 내로라 하는 공격수들이 즐비한 포르투 안에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지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포르투가 라이벌 벤피카, 스포르팅에 밀려 우승경쟁에서 일찌감치 멀어지며 총력전 대신 새 시즌 준비를 위한 유망주 발굴로 방향 선회한 것도 악재였다. 포르투 이적 뒤 석현준은 리그 9경기 출전 1골에 그쳤다.
올 시즌 얻은 성과가 결코 작진 않다. 석현준은 프로 데뷔 7시즌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3골)에 도달했다. 기대 만큼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매 시즌 팀을 옮겨다니면서 '저니맨'이라는 달갑잖은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점을 고려하면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부단한 노력 끝에 유럽클럽대항전에 수시로 얼굴을 내미는 포르투의 일원이 된 점 역시 도약을 노리는 석현준의 미래엔 호재다. 하지만 포르투 이적 뒤 경쟁력 있는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은 새 시즌을 앞두고 발전을 이야기 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유로파리그와 A매치에서 드러났던 문전에서의 존재감에 결정력까지 보완해야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