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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오 "다음번 수원더비 때는 받은만큼 돌려주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5-14 19:56



"다음번 더비 때는 받은만큼 돌려주겠다."

김병오의 당찬 각오다. 조덕제 수원FC 감독의 소감이다. 수원FC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1대2로 패했다. 수원FC는 7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김병오의 활약만큼은 빛났다. 왼쪽 윙어로 나선 김병오는 후반 27분 동점골을 비롯해 시종 맹활약을 펼쳤다. 김병오는 "많은 관중 앞에서 득점해서 기쁘다. 시즌 시작해서 두번째 골 넣었다. 사실 골에 대한 욕심도 많았는데 드디어 넣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오도 전반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반에 우리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했다. 당황해서 감독님의 요구대로 못했다. 서로 믿고 하다보면 잘 될 것이라고 했는데 후반은 전반보다 잘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준비한 것은 잘 풀어나가는 것이었는데 상대가 생갭다 압박이 강해서 패스 연결보다 롱킥이 많았다. 볼소유가 안돼서 숫적으로 밀리는 경기가 됐다. 하프타임에 패스 위주로 하면 잘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에 맞춰 잘했다. 후반에는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병오는 더비의 사나이다. 성남과의 깃발더비에서 데뷔골을 넣은데 이어 수원더비에서 두번째 골을 넣었다. 그는 "선수는 많은 팬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한다. 잘해야 더 많은 팬이 온다. 운이 좋게 기회가 와서 득점을 연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더비라 더 집중했다. 득점은 언제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좋다. 성남전 보다는 수원더비가 역사적으로 큰 날이기 때문에 집중했다. 지금 연패에 빠졌는데 그런 상황에서 승리 챙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했다.

김병오는 득점 장면에 대해 "볼을 뺏기면 제2 동작을 빨리 해야 한다. 만회할려고 더 뛰고 집중했던 부분이 찬스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휘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데 수원 서포터스에 움추리고 기가 졌다는 느낌을 받아서 서포터스와 흥을 내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했다"고 했다. 이날 반대쪽 수원 서포터스는 열성적인 응원을 펼쳤다. 김병오는 "원정경기 저쪽이 꽉 찬 적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축구인으로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서포터스 아니더라도 많은 관중 앞에서 퍼포먼스 보여서 기쁘다"고 했다.

김병오는 서정원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한 인연이 있다. 그는 "올림픽 예선 하면서 서정원 감독이 좋은 지도를 많이 해줬다 그때는 어렸다. 상대로 만나서 감회 새롭다. 그때의 김병오 보다 프로의 김병오가 이만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기쁘다"고 했다.

김병오는 지난 시즌까지 챌린지의 충주에서 뛰었다. 그는 "챌린지에 비해 클래식의 공수 전환이 빠르다. 더 생각하고 집중해야 한다. 다음 라운드가 포항인데 정말 리그를 치르면서 승점 1점이 중요하고 1승하는게 힘들더라. 매경기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김병오는 힘을 바탕으로 하는 윙어다. 그는 "피지컬적인 부분은 반반인 것 같다. 선천적으로 좋은 부분도 있고 나름대로 지기 싫어서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비시즌 때는 웨이트를 많이 하고 시즌때는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밸런스 운동을 자주하는 편이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우리 선수들은 많은 서포터스 보다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이 더 좋다. 리얼크루를 더 소중히 생각한다. 100명, 1000명이 아니더라도 우릴 위해 힘을 주면 더 열심히 하는 이유다. 우리가 홈에서 수원을 불러서 졌는데 원정 갔을때는 받은만큼 돌려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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