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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기자]호기심천국이었다.
실제로 경기장 앞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첼시와 아스널 여자팀이 얼마나 경기를 잘 하냐"거나 "여자축구는 처음이다. 과연 재미있을까"는 질문을 하곤 했다.
경기 중 팬들의 반응은 '놀라움'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전반 시작 36초만에 아스널 레이디스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슈팅이 나왔다. 관중들은 '놀라움'의 함성을 질렀다. 종종 남자 선수들 못지 않은 움직임이 나올 때마다 놀라움은 이어졌다. 특히 전반 17분 아스널 다니엘레 카터의 감아차기 골이 나왔을 때는 엄청난 함성이 들였다. 함성의 의미는 결국 '여자 선수들이 이만큼 잘할 줄은 몰랐다'였다.
그래도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결승전에 큰 의미를 뒀다. 3년전만해도 여자FA컵 결승전 관중은 4988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여자슈퍼리그가 정착됐다. 여기에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이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관심은 더욱 커졌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계기로 이곳에서도 여자축구가 더욱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기에서는 아스널 레이디스가 첼시 레이디스를 1대0으로 눌렀다. 첼시 레이디스의 에이스 지소연은 풀타임 출전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아스널 레이디스는 2014년에 이어 2년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14번째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