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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마사회, 중국과 경마교류 물꼬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5-12 18:26


지난 1월 아시아경마회의에 참석한 박양태 경마본부장이 폐막식에서 회의 깃발을 건네받아 흔들고 있다.

지난 4월 PARTⅡ 승격을 확정지으며 경마선진국 반열에 발을 올린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의 계속된 글로벌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과 경마중계 수출 계약을 하고 지난달 한국경마 최초로 홍콩에서 'KRA 트로피 경주'와 'Korean night' 행사를 성황리에 마친 한국마사회가 이번엔 중국과도 '경마교류'의 물길을 텄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0일 중국마업협회(China Horse Industry Association)와 정기적인 경마교류 활동에 대한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경주마 수출입검역협정체결과 같은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시행체간 유대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향후 중국 경마시장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중국마업협회는 중국 경마를 총괄하는 2대 시행체 중 한곳으로서 농업부(Ministry of Agricultrue) 산하에 존재하고 있다. 말 박람회는 물론 경매, 레이팅, 마필의 수출입, 경마 관리 및 등록에 이르기까지 말산업(경마 포함) 전담기관이라는 점에서 한국마사회와 사업부문이 유사하다. 다만, 중국은 국영복권사업만을 합법으로 인정해 경마는 베팅이 허용되지 않는 단순 스포츠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더러브렛 경주마 혈통서도 한국과 비교해 관리 수준이 열악, 여러모로 단기간에 베팅이 수반된 현대식 경마의 시행은 어려워 보인다는 게 한국마사회 관계자의 의견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프랑스, 아일랜드, 호주, 미국 등 상당수의 경마 선진국이 중국 시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마는 물론 말산업 전반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도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주목, 정기적인 교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중국 시장에의 진출을 도모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이미 지난 1월, 인도 뭄바이 트리덴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아시아경마회의에 참석해 중국마업협회 관계자들과 교류를 나눴다. 경주마 수출입 검역협정체결, 트로피 경주, 중국말산업 포럼 등 다양한 부문에서 구체적인 협의가 오갔으며 이번 중국마업협회 대표단 한국방문 역시 그 중 하나였다.

14일에는 중국마업협회 사무총장을 포함해 대표단 6인이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16일까지 3일간 국내에 머무르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우선 15일에는 제1회 중국마업협회(CHIA) 트로피 명칭부여 경주를 참관할 예정이다. 제8경주로 진행되는 1200m 1등급 경주로 총 1억1000만원의 상금이 걸려있다. 경주가 끝난 후에는 우승마주,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에게 대표단이 직접 시상을 진행한다.

기관 간 MOU 체결식도 같은 날 렛츠런파크 서울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교류경주 및 인적교류 정례화, 경주마 수출입 검역협정체결, 말·경마산업 발전방안 공동모색 등이 주요 체결 내용으로 마문화 고양을 위한 심의 깊은 논의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16일에 수도권 근교의 민간목장 시찰까지 마치면 공식적인 일정은 마무리된다. 한국마사회 박양태 경마본부장은 "중국마업협회와 한국마사회 간 유대관계를 강화함으로써, 향후 중국의 경마시장 개방에 선도적으로 대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말(馬)교류는 물론, 중국인 마주영입과 같은 인적교류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말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말 개체 수는 6백만두 이상이며 이중 더러브렛은 3000두 정도다. 경마장은 30개소 이상이며 승마클럽 및 말 목장도 800개에 달한다. 지난해 경마시행 경주 수는 55건이며 상금규모는 약 5억원 정도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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