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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수원이 승리하는 꿈의 무대다."
수원시는 이미 더비의 물결로 가득하다. 수원시는 수원종합운동장부터 시청 앞 사거리까지를 '더비 거리'로 조성해 양 팀의 깃발 300개씩 600개를 설치했다. 매치볼도 특별 제작했다. 양 팀의 엠블럼과 경기 시각이 적혀있는 매치볼은 수원 더비만을 위해 사용된다. 경기 당일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수원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축제라고 해도 경기는 경기다. 조 감독과 이승현, 서 감독과 염기훈 모두 경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웃음기를 지웠다. 예상 스코어를 적어내는 순간 속내를 드러냈다. 조 감독과 이승현은 각각 2대1, 3대2로 수원FC의 승리를, 서 감독과 염기훈은 모두 3대1로 수원 삼성의 승리를 점쳤다. 나름 이유있는 스코어였다. 조 감독은 "수원 삼성이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어떤 감독도 경기 전 '패배'라는 단어를 새기지 않는다. 수원 삼성은 최근 좋아지고 있지만 후반 35분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챌린지에서 온 패기로 밀어붙이면 극장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2대1로 적었다"고 패기있게 말했다. 서 감독이 재치있게 응수했다. 서 감독은 "수원FC의 장점은 공격적인 축구, 단점은 골을 많이 먹는다는 점이다. 우리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다보니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지고 체력도 떨어진다. 그래서 실점이 나온다. 그래서 3대1로 적었다. 3-0으로 앞서다 막판 한골을 먹겠다"고 웃었다.염 시장은 정치적인 스코어를 적었다. 2대2 무승부였다. 염 시장은 "짖궂게 어느 팀 응원할꺼냐고 물어보는 사람 많더라. 객관적 전력만 놓고보면 수원 삼성이 3대2로 이길 것 같은데 그렇게 적으면 수원FC가 섭섭할 것 같아서 균형을 잡았다"고 했다.
수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