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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가 없다.
그동안 개인타이틀 경쟁은 외국인 선수와 토종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올 시즌 FC서울로 돌아온 데얀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에 등극하면서 '외인 바람'이 거셌다. 2014년에는 산토스(수원)가 그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물줄기가 다시 바뀌었다. 김신욱(전북)이 이적하기 전 팀인 울산에서 득점왕을 꿰찼다.
도움왕의 경우 2012년과 2013년 몰리나(당시 서울)의 폭풍이 지난간 후 2014년과 2015년 토종 선수들이 지존이었다. 이승기(당시 전북·현 상주)와 염기훈(수원)이 각각 도움왕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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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싸움은 엎치락뒤치락이다. 경쟁의 끈도 여전히 팽팽하다. 아드리아노(서울)와 티아고(성남) 정조국(광주)이 나란히 6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득점도 0.67골로 똑같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 2라운드부터 6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3경기에선 1골로 주춤하다. 티아고도 비슷한 흐름이다. 개막전을 필두로 4경기 연속골로 시선을 끌었지만 최근 4경기에선 2골을 터트리며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정조국은 1~3라운드에서 4골을 작렬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멈췄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2골를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재가세했다.
세 선수가 현재까지는 '빅3'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추격하는 킬러들의 질주도 매섭다. 2009년 득점왕 이동국(전북)이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5골을 기록, 어느새 턱밑까지 추격해 있다. 데얀과 박주영(이상 서울) 황의조(성남) 권창훈(수원) 양동현(포항) 등도 4골을 기록 중이다.
이름값 있는 킬러들이 대부분 득점 부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킬러들의 골 수다'는 어제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엎치락뒤치락, 누가 적막깰까
지난해 도움왕은 일찌감치 염기훈이 예약했다. 그는 17도움을 기록, 11도움을 올린 2위 그룹(로페즈·당시 제주, 몰리나)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올 시즌은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 티아고가 득점에 이어 도움에서도 꼭대기에 올라있다. 그는 이재성(전북) 김민혁(광주)과 함께 4도움으로 선두 그룹에 포진해 있다.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도 8명이 된다. 2년 연속 도움왕을 노리고 있는 염기훈을 비롯해 김보경(전북) 아드리아노 다카하기(서울) 박기동(상주) 송진형 마르셀로 정 운(이상 제주)이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고 있다. 2도움을 기록 중인 선수도 무려 11명이나 된다.
클래식은 선두 전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개인 타이틀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득점 순위(12일 현재)
6골(3명)=아드리아노(서울) 티아고(성남) 정조국(광주)
5골(1명)=이동국(전북)
4골(8명)=데얀 박주영(이상 서울) 권창훈(수원) 박기동(상주) 한교원(전북) 황의조(성남) 심동운 양동현(이상 포항)
◇K리그 클래식 도움 순위(12일 현재)
4개(3명)=티아고(성남) 이재성(전북) 김민혁(광주)
3개(8명)=아드리아노 다카하기(이상 서울) 박기동(상주) 염기훈(수원) 송진형 마르셀로 정 운(이상 제주) 김보경(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