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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영화였다.
당초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언제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레스터시티는 선수층이 얇기에 언젠가는 미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뤘다. 바디에 대한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레스터시티도, 바디도 결코 넘어지지 않았다. 큰 위기도 없었다. 분명 선수층은 얇다. 하지만 신기하리만큼 선수들은 매 경기 쌩쌩했다. 마치 분신을 출전시킨 것처럼….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해답은 바디 입에서 나왔다. 레스터시티가 리그 막판까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 '휴식'이었다. 휴식의 중요성은 프로라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우승 비결이 휴식이라니. 그 얼마나 특별했길래.
완벽한 재충전.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레스터시티는 2월 3일 열린 리버풀과의 EPL 24라운드에서 2대0 완승을 거뒀다. 2골 모두 바디가 터뜨렸다. 이어진 맨시티와의 25라운드에서도 3대1로 승리했다. 바디는 "엄청난 순간이었다. 사실 그렇게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지 몰랐다"며 "완전히 회복한 뒤 강팀들에 2연승을 거둔 것이 올 시즌 우승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