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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움' 김보경, 슈틸리케에 눈도장 '쾅!'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5-08 18:5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군계일학이었다.

전북 현대의 '신형엔진' 김보경(27)이 또 다시 쾌속질주 했다. 김보경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에만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앞선 리그 8경기서 무패(4승4무)를 기록 중이던 전북은 이날 역전승으로 승점 19(골득실 +6)가 되면서 포항에게 덜미를 잡힌 선두 FC서울(승점 19·골득실 +9)을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뛰어난 감각이 빚어낸 2도움이었다. 후반 2분 수원 골문 오른쪽으로 침투한 김보경은 볼이 공중에 뜬 상황에서 오른발로 지체없이 크로스를 시도했고 수비수를 떨치고 문전 쇄도하던 한교원의 머리를 거치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8분 뒤에는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루이스에게 감각적인 오른발 패스를 내주면서 역전골까지 만들어냈다.

줄곧 해외무대서 활약했던 김보경은 지난달에서야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3월 1일 장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당한 부상 탓이다. 이날 수원전 전까지 김보경은 클래식 5경기를 치렀다. 이럼에도 최강희 전북 감독은 김보경을 '중원의 핵'으로 꼽고 있다. 지난 4일 장쑤와의 A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긴 뒤에도 "(경고누적으로 빠진) 김보경이 출전해 이재성과 함께 호흡을 맞췄더라면 좀 더 다른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장쑤전을 건너 뛴 김보경은 수원전에서 곧바로 원맨쇼를 펼치면서 최 감독의 신뢰를 입증했다.

전북의 주무기는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불리는 막강화력이다. 이동국 이종호 한교원 고무열에 로페즈, 레오나르도, 루이스까지 언제든 득점에 나설 자원이 즐비하다. 하지만 중원의 버팀목인 김보경과 이재성 없이는 닥공도 없다는 게 최 감독의 생각이다. 실제로 김보경은 이 호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신인 장윤호가 지키고 있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자리까지 적극 가담해 수비까지 해내는 등 공수 기여도가 상당하다. 이재성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카디프시티에서 '멀티 자원'으로 각광 받았던 김보경의 옛 실력이 전북에서 완벽히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과 카를로스 아르무아 수석코치가 경기를 관전했다. 이들 앞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한 김보경의 이름을 오는 6월 유럽 원정 2연전을 앞둔 A대표팀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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