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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감독 "FC서울 전력 상승세 느낀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5-03 14:31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FC 서울과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 스타디움 기자회견장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왼쪽)과 마스다 다쿠야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히로시마(일본)=사진공동취재단

두 팀의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 그래도 마지막 단추는 꿰야한다. FC서울이 4일 오후 7시30분 일본 히로시마 에디온스타디움에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서울은 승점 13점(4승1무)으로 F조 1위를 확정지었다. 반면 히로시마는 승점 6점(2승3패)으로 조 3위로 탈락이 확정됐다. 2위는 산둥 루넝(승점 10·3승1무1패)이 차지했다. ACL 조별리그에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히로시마 감독이 결전을 하루 앞둔 3일 에디온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아쉽게도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한 상태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됐다. 16강 진출은 실패했지만 홈경기라는 점을 잊지 않고 우리를 응원해 주는 서포터스에게 승리의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은 삼일절 열린 히로시마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4대1로 완승했다. 이번 원정에는 아드리아노와 박주영 유 현 박용우 등을 제외하고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이 원정명단에 포함됐다. 히로시마도 탈락이 확정된 마당에 굳이 베스트 전력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동안 뛰지 못한 선수들이 100%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팀이 J리그와 ACL을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경기에서 결과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FC서울도 1위가 결정된 상황이다. K리그도 리그가 한창인데 어떤 선수가 나설지 모르는 상황이다. 좀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홈에서 싸운다는 것을 잊지말고 전력으로 부딪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 대해서는 엄지를 세웠다. 모리야스 감독은 "FC서울 선수들의 개개인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팀의 콘셉트와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력이 강하다.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보인다. 강팀의 정신력도 갖추고 있다"며 "2014년에는 1승1무를 기록했다. 감독이 바뀐것은 아니지만 FC서울의 전력이 보강됐고 팀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J리그 팀들은 K리그 팀들과의 대결에서 1무5패로 절대열세다. 그는 "한-일 클럽전에서 1무5패로 밀리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지만 -한일전이라고 해서 특별한 마음이 들지는 않는다. 지난 패배는 우리가 상대의 압박에 잘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다른 팀을 평가한다는 것이 적절치 않다. 우리를 이야기하자면 지난 원정경기 때는 100% 멤버가 아니었지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패배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 뛰게 될텐데 주전과 비주전에 상관없이 좋은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J리그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을 맡는 동안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선수들도 노력해주고 있기에 우리 선수들이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올해 자신있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ACL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있고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뉘우치고 있다. 항상 훈련을 열심히 해왔다는 것을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주길 바란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줬으면 좋겠고 팀 전체를 위해 싸워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동석한 백업 골키퍼 마스다 다쿠야는 "나도 항상 경기를 뛰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를 내고 싶고 내가 팀의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히로시마(일본)=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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