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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3연패를 향해 달리던 전북 현대가 첫 암초를 만났다.
한교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교원은 경기시작 2분 만에 상대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아크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전반 45분에는 루이스가 센터서클 왼쪽에서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문전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추가골까지 성공시켰다. 앞선 3경기서 단 한 차례 선발 출전에 그쳤던 한교원은 믿음에 100% 보답하면서 최 감독의 시름을 덜게 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이 문제였다. 원톱 역할을 맡은 이종호는 무색무취 했다. 상대 수비수들과 신경전은 곧잘 벌였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고무열 역시 특유의 인사이드 돌파로 활로를 개척하려 했으나 마무리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상주는 리드를 잡았음에도 치고 나아가지 못하는 전북의 발걸음을 계속 뒤쫓았다. 전반 21분 황일수, 후반 17분 박기동의 동점골로 환호성을 올렸다. 최 감독은 고무열과 이종호 대신 레오나르도, 이동국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반전을 노렸지만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전북은 상주와 2대2로 비겼다. 전북은 상주전 무승부로 클래식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승점 13) 기록은 지켰다. 그러나 선두 FC서울(승점 18)과의 승점차가 벌어지면서 전반기를 선두로 마치려던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상주는 올 시즌 홈 무패 기록을 4경기(2승 2무)로 늘리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과시했다.
주중, 주말을 오가는 지옥의 일정 막바지에 다다른 전북이 김신욱 공백으로 빚어진 악재를 어떻게 이겨낼까. 전북이 리그 3연패 대업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
상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