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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과시한 '로마 황제' 토티, 스팔레티의 선택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4-22 09:35


ⓒAFPBBNews = News1

과연 루치아노 스팔레티 AS로마 감독은 벤치에서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로마의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40)가 변치않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토티는 21일(한국시각) 홈구장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토리노와의 2015~2016시즌 세리에A 34라운드에서 팀이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41분 교체로 출전해 3분 동안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라운드를 밟은 직후 프리킥 상황에서 피야니치의 크로스를 마놀라스가 헤딩으로 떨궈주자 슬라이딩하며 오른발을 갖다대 동점을 만들었다. 2분 뒤에는 동료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재차 밀어넣어 기적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토티는 유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로마에서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16세에 로마에서 프로에 데뷔해 21세에 주장 완장을 차고 현재까지 활약 중인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세월의 무게 탓에 기량이 점점 빛을 잃어갔고 급기야 올 시즌부터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팔레티 감독과 관계가 소원해졌다. 지난 아탈란타 원정 뒤에는 라커룸에서 스팔레티 감독과 논쟁을 벌인 게 화제가 되면서 올 시즌 뒤 팀을 떠날 것이라는 예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하지만 토리노전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로마=토티'라는 공식을 각인시켰다.

토티는 득점 직후 로마 서포터스들이 모인 골대 뒤쪽으로 달려가 포효했고, 동료들은 일제히 토티에게 달려들어 기쁨을 표현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위해 팀 장악이 필수인 스팔레티 감독 입장에선 토티의 활약을 확인한 만큼 손을 내밀지 않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 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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