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ACL]마지막 불씨놓고 운명 엇갈린 수원-포항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04-19 21:47





마지막 불씨를 놓고 수원이 웃었고 포항은 울었다.

수원은 19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시티풋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5차전 감바 오사카와의 원정경기서 2대1로 승리, 꺼져가던 (ACL)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짜릿한 기사회생 승리였다. 3무1패 끝에 첫 승을 챙긴 수원은 승점 6점으로 다음달 3일 상하이 상강과의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G조 최하위 감바는 2무3패(승점 2)로 남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수원은 경기 시작부터 거세게 몰아붙였다. 베테랑 염기훈의 측면과 젊은피 권창훈의 중앙 돌파가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20분 골문 안으로 향하던 권창훈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 맞고 튕기는 등 문전에서 계속 땅을 쳤던 수원은 25분 이후 잠깐 주도권을 넘겨주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27분 후지모토의 결정적인 슈팅을 양상민이 몸을 날려 막으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잠시. 34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 컨트롤을 하던 니와가 염기훈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연속 선방쇼가 펼쳐졌다. 골키퍼 노동건이 감바의 간판 공격수 우사미의 페널티킥을 2회 연속 막아낸 것. 1차 페널티킥에서 노동건은 우사미가 왼쪽 방향으로 시도한 킥을 쳐냈고 이어 달려들어오던 나가사와가 재차 슈팅한 것까지 막았다. 이후 문전 혼전에서 후지모토가 골을 넣었지만 주심은 노골이 아니라 페널티킥 무효를 선언했다. 키커가 킥을 하기 전에 일본 선수가 먼저 박스 안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2차 기회를 얻은 우사미가 노동건과 다시 마주섰다. 우사미는 첫 번째 킥을 왼쪽으로 찼다가 실패한 것을 의식해 오른쪽을 공략했다. 하지만 이 역시 노동건의 절묘한 판단에 걸리고 말았다.

눈부신 선방쇼 효과는 대단했다. 하프타임 숨을 고른 수원은 후반 일찍 물꼬를 텄다. 후반 4분 산토스가 염기훈-김건희를 거쳐 도달된 깔끔한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화위복으로 기세를 올린 수원은 이후 질풍가도를 달리는 듯했다. 슈팅 시도부터 감바를 압도한 수원은 선제골 6분 만에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었다. 김건희가 박스 안으로 툭 찍어 준 공을 곤노가 왼팔로 막았다. 키커로 나선 산토스는 우사미와 달리 상대 골키퍼를 완전히 따돌리며 골망 오른쪽을 침착하게 적중시켰다. 수원은 후반 4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곤노의 논스톱 슈팅에 골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버티기에 성공했다.

한편 포항은 16강행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포항은 이날 홈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H조 5차전서 전반 32분 굴라르, 후반 1분 가오린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대2로 완패했다. 승점 4점(1승1무2패)에 머문 포항은 광저우(승점 5)에게 3위 자리를 내주고 최하위로 추락했다. 포항은 20일 열릴 시드니-우라와전에서 우라와(승점 7)가 승점 1점이라도 추가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최만식 기자 ,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