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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만 남은 최용수 감독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04-19 12:09



FC서울은 여유가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의 마침표만 남았다. 결전이 임박했다. 서울은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을 치른다.

극과 극의 만남이다. 서울은 승점 10점(3승1무)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반면 F조 최약체로 꼽힌 부리람은 4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서울은 원정에서 부리람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6대0 대승을 거뒀다. 아드리아노가 4골을 폭발시킨 가운데 데얀과 이석현이 나란히 한 골씩 기록했다. 서울은 부리람을 꺾으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그러나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계의 끈을 놓지 않다. 그는 일전을 하루 앞두고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홈팬들 앞에서 가능하면 조 1위의 방점을 찍고 싶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갖고 오고 싶다.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선수들은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상대는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하지만 축구는 어떤 이변과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체력적으로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지만 승리를 통해 빠른 회복을 갖고 가고 있다. 로테이션 폭을 어떻게 갖고 갈지는 오늘 훈련을 더 지켜봐야 한다. 누가 나가든 매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선수들도 무엇을 할 지 알고 있다. 그런 것들이 팀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부리람전부터 미드필더 신진호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18일 군에 입대한 신진호는 16일 수원FC와의 K리그를 끝으로 이별했다. 최 감독은 "진호의 대안에 대해 고민해 왔다. 우선 순위로 들어갈 선수들이 있다. 지난 과거는 빨리 잊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믿음과 자신감을 줘야 한다. 티는 나겠지만 최소화 시키는 것이 우선이다. 우린 팀을 먼저 본다. 대체 선수들에게 책임감과 자신감을 심어 줄 것이다. 공백을 메우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 이른바 '아데박'이 함께 투입될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시즌 들어오기 전만해도 아드리아노, 데얀, 박주영의 존재감은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할지는 몰랐다. 훈련장에서 흘린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다양한 성향들을 잘 맞춰서 매경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한 경기고 그 선수들의 역할도 크다. 하지만 지금은 선을 긋고 싶다. 화려함에 현혹돼 3명을 함께 사용하기에는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을 수 있다. 물론 어느 순간이 되면 열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올 시즌 서울에 둥지를 튼 골키퍼 유 현이 동석했다. 그는 "조 1위를 확정할 수 있는 경기고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된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32세인 유 현은 뒤늦게 핀 꽃이다. 그는 내셔널리그와 챌린지(2부 리그) 등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다. "남들 거치지 않은 길을 다 거쳐서 여기까지 왔다. 힘든 것도 있었지만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랐다. 서울에서 최고의 선수, 최고의 감독, 최고의 구단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ACL과 K리그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 하지만 우승보다는 내일 경기가 더 중요하다. 내일 경기에 더 집중할 것이다."

최 감독은 유 현에 대해 "부리람과의 조별리그 1차전 원정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ACL과 K리그에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은 물론 훈련장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내는 장점이 있다. 공격적으로 많은 골이 나오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유 현과 유상훈 등 탄탄한 골키퍼들과 수비수들의 능력이 더 크지 않나 싶다. 드러나지 않지만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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